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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급 구위 vs 칼날 제구' 패기와 노련미의 충돌, 첫판에 많은 것이 걸려있다[대구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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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리그 정상급 구위와 리그 정상급 제구. 대구에서 충돌한다. 양보는 없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에이스 백정현(36)과 NC 다이노스 새 외인투수 테일러 와이드너(27)가 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주중 첫 경기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흥미로운 매치업이다.

백정현은 지난해 일시적 부진을 털고 14승을 올린 '2021년 백쇼 모드'로 돌아갔다.

9경기 3승3패 2.88의 평균자책점. 퀄리티스타트가 4차례다. 최근 5경기에서 최대 실점이 2점에 불과했다. 구석구석을 찌르는 칼날 제구와 절묘한 타이밍 싸움이 일품이다.

백정현은 원조 NC킬러다. 올시즌 맞대결 기억도 좋다. 지난달 19일 창원 경기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5대4 승리를 이끌며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시즌 전 허리 통증으로 이탈했던 와이드너는 30일 창원 두산전에서 지각 데뷔전을 치렀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깜짝 놀랄 만한 구위를 자랑했다. 6이닝 동안 2안타 4사구 2개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5대0 승리를 이끌며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최고 151㎞를 기록한 포심 패스트볼은 힘이 넘쳤다. 무브먼트 심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춤을 추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변화구 다양성을 제외하면 에이스 에릭 페디보다도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첫 선을 보인만큼 삼성 전력분석팀의 대응이 주목된다.

9살 차 정반대 스타일의 두 투수. 백정현의 노련미와 와이드너의 패기가 충돌한다. 두 팀으로선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경기다. 최강 LG에 스윕승을 거두고 대구로 온 4위 NC는 3중에서 벗어나 4강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다. 최근 전력누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5위 두산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 3위 롯데와의 승차는 3.5게임이다.

7위 삼성은 6월 반등의 기로에 서있다. 지난 3일 김지찬과 김재성 복귀로 드디어 완전체가 되는 듯 했던 타선이 같은날 구자욱과 김동진이 햄스트링으로 이탈하며 다시 누수가 생겼다.

지키는 야구로 6월 반등을 시작해야 할 시점. 더 밀리면 4약 체제 속에 매몰될 수 있다. 6위 KIA와의 승차는 2.5게임. 반등 여력은 충분하다. 백정현이 끊을 한 주의 스타트가 무척 중요해졌다. 첫판에 많은 것들이 걸려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