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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1사 만루서 무모해보인 함덕주 내리고 백승현 투입. 염갈량의 뚝심 또 통했다. 세이브 투수 한명 추가요[SC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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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에서 또한명의 세이브 투수가 탄생했다. 벌써 5번째 세이브 투수가 나오게 됐다.

고우석 이정용 함덕주 박명근에 이어 팀내 5번째로 세이브를 챙긴 투수는 내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강속구 투수 백승현이다.

백승현은 14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서 3-2로 1점차 앞선 9회초 1사 만루서 구원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팀 승리를 지켜 세이브를 기록했다. 9회초 마무리를 위해 함덕주가 올라왔으나 안타와 볼넷 2개로 1사 만루의 위기에 처하자 LG 염경엽 감독이 백승현을 올렸다.

과감한 결정이었다. 함덕주가 제구에 어려움을 겪자 염 감독은 백승현을 몸을 풀게 해 대기 시켰다. 1사 만루가 될 때까지만 해도 점수를 줄 때까지 함덕주에게 맡기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많았다. 아무래도 함덕주가 마무리 경험이 많고 백승현은 한번도 세이브를 올린적이 없어 실점 위기에서의 등판이 부담될 수 있었기 때문.

하지만 염 감독은 제구가 안되는 함덕주보다 백승현을 선택했다. 백승현은 강민호와 첫 상대했다. 빠른 공이 장점인 백승현이지만 강민호와의 승부에선 직구보다 슬라이더를 던졌다. 슬라이더의 제구가 잘됐다. 볼카운트 2B2S에서 7구째 139㎞의 슬라이더에 강민호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삼진.

5번 김동엽과도 살떨리는 승부가 이어졌다. 이번에도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이었다. 1B1S에서 149㎞의 빠른 직구로 헛스윙을 만들어 유리한 카운트를 이끈 백승현은 다시 슬라이더로 김동엽의 방망이를 유도했다. 2B2S에서 6구째 슬라이더를 김동엽이 잘 받아쳤으나 타구가 유격수 오지환 정면으로 날아갔고 라인드라이브로 잡혀 경기 끝.

염 감독은 올시즌 검증이 안된 불펜 투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면서 성장시켰다.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의 기존 필승조로는 아시안게임 때 고우석과 정우영이 빠질 때 어려워질 것을 예상해 스프링캠프부터 많은 투수들을 데려가 필승조를 추가하려고 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염 감독이 새로 추가한 필승조는 함덕주 박명근 유영찬 백승현이었다. 함덕주는 두산시절 한국시리즈 마무리를 할 정도로 경험이 많았지만 나머지 3명은 필승조 경험이 전무했다. 박명근은 이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이었고, 백승현은 내야수를 하다 투수로 전향한지 3년째였다.

염 감독은 이들을 과감하게 중요한 순간에 투입했다. 박명근의 경우 프로에 적응도 잘 안된 초반에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리면서 강하게 키웠다.

이들이 위기를 막아내면서 성장했고, 이젠 어엿한 필승조가 됐다.

14일까지 함덕주는 3승3세이브 10홀드, 박명근은 1승 5세이브 5홀드, 유영찬은 2승1패 4홀드, 백승현은 1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고우석이 두차례 부상으로 빠지면서 올시즌 1승2패 3세이브에 그쳤음에도 LG가 1위 다툼을 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두터워진 필승조 덕분이다. 정우영은 4패 11홀드, 이정용은 2승 3세이브 1홀드를 기록 중.

꼭 고우석이 아니더라도 상황에 따라 누가 등판해도 경기를 끝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불펜이 강해졌다는 의미다.

시즌 초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영건을 기용한 결과는 갈수록 강해지는 LG 불펜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