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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는 함께하길…" 클린스만 감독-SON, '구속 수사' 손준호 향한 절절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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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A대표팀 감독이 손준호(31·산둥 타이산)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부임 후 '첫 승' 기회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 콜롬비아, 우루과이를 상대로 첫 선을 보였다. 당시 2022년 카타르월드컵 멤버들을 주축으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1무1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 16일 열린 페루와의 대결에서도 0대1로 고개를 숙였다.

그는 경기를 하루 앞둔 19일 대전월드컵경기장 내 기자회견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 자리에서 손준호에 대해 입을 뗐다. 손준호는 지난달 12일부터 중국 랴오닝성 공안에 붙잡혀 '임시 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았다. 최근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16일 손준호가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런 의혹에 대해선 손준호의 측근 등을 통해 강하게 부인하는 입장이 전해진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손준호,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빨리 마무리가 돼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것이다.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기도밖에 없는 것 같다. 축구적으로 말씀 드리면 빨리 마무리 돼 9월에는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준호는 2020년 전북 현대의 K리그1 우승에 앞장섰다.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듬해 중국 무대로 건너가서도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격하기도 했다. 그는 '클린스만호' 체제에서도 3월과 6월 A매치 모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은 손준호의 6월 A매치 출전이 불투명할 것을 알고도 그에 대한 지지 차원에서 이번 명단에 포함하기도 했다.

한편, '캡틴' 손흥민(31)도 손준호의 상황에 대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어떤 사태인지 우리가 정확히 알 수 없다. (나는) 준호랑 엄청 가깝다. 어렸을 때부터 호흡을 맞췄다. 연락을 자주하고 지냈다. 문자를 보내도 결국에는 답이 없다. 더 걱정하고,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 감독님 말씀처럼 준호,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하루빨리 준호가 좋은 결과를 얻고 다시 팀으로 돌아올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대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