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금 이상태로는 후반기, 포스트시즌 비전이 없다."
다소 충격적인 발언이다. 하지만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LG 트윈스의 국내 선발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아직 시즌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선발로 나선 국내 투수가 7명이나 된다. 김윤식-이민호-강효종으로 출발한 국내 선발은 김윤식의 부진에 이민호의 초반 부상으로 꼬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임찬규가 호투를 펼치며 오히려 국내 에이스로 올라섰고, 갈수록 힘이 떨어진 강효종 대신 이지강을 투입해 임찬규-김윤식-이지강으로 선발진이 재편됐다. 이후 이민호가 올라와 임찬규-김윤식-이민호로 잠시 구성됐다가 이내 김윤식이 빠지고 이상영이 들어왔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이상영이 2경기만에 2군으로 내려가면서 5선발에 다시 구멍이 생겼다.
LG 염경엽 감독은 "선발이 정리가 안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계속 버티기만 하다보면 후반기에도 연승이 없을 것이고 힘들 것이고, 팀도 흔들릴 수 있다"라고 걱정했다. 염 감독은 나아가 "지금 이 상태로는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 비전이 없다. 지금은 그냥 버티기다. 이렇게 계속되면 우리가 목표로 한 정규리그 우승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이 선발진에 바라는 것은 맞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던져 동료들의 집중력을 유지시켜주는 것이다. 염 감독은 "경기 시작하면서부터 집중력을 흐트러 버리는 시합이 돼서는 안된다. 그런 게임을 없애야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맞더라도 안정적으로 지켜볼 수 있는 선발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선발진을 확실하게 구성할 생각이다. 일단 이상영이 빠진 자리에 필승조인 이정용을 내세운다. 의외의 카드다. 선발 유망주들이 많은 LG지만 이번엔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를 선발로 바꾼다.
염 감독은 "유영찬과 이정용을 선발로 생각했었다. 그런에 영찬이는 작년에 이닝수가 너무 적더라. 지금 선발로 돌리면 무리가 되고 부상이 올 수가 있다. 불펜에서도 잘던지고 있다"라면서 "정용이는 내년 상무에서 선발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지금부터 선발로 던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불펜에서 성적이 별로 안좋기도 해서 분위기 전환으로 선발로 가는게 나쁘지 않다"라고 했다.
이정용도 OK했다고. 염 감독은 "20일 경기후 코칭스태프 미팅을 통해 이정용으로 결정했고, 이정용과 면담을 했다. 정용이도 어차피 선발 할거면 분위기 전환도 되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정용은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2021시즌 3승3패 15홀드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4승4패 1세이브 22홀드를 올리며 정우영과 함께 셋업맨으로 활약했다. 올시즌은 3승3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5.57을 기록 중.
데뷔 이후 188경기에 등판했으나 선발 등판은 한번도 없었다. 통산 13승7패 4세이브 42홀드.
이정용의 선발 데뷔는 25일 잠실 롯데전. 불펜으로만 던졌기 때문에 바로 투구수를 올릴 수 없다. 염 감독은 "그날은 불펜데이로 생각하고 이정용의 투구수를 50개로 시작할 것이다. 등판 때마다 투구수를 조금씩 올릴 것"이라고 했다.
염 감독이 생각하는 후반기 선발진은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의 외국인 원투펀치에 임찬규가 3선발로 들어가고 나중에 돌아올 김윤식과 이민호 이정용으로 4,5선발을 꾸리는 것이다. 3명이 휴식을 가지면서 더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던지게 하는 것이다.
LG의 약점은 국내 선발이다. 이 약점을 지우지 못한다면 LG의 우승 도전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LG 국내 선발진이 안정되는 날은 언제일까.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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