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참담한 심정이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필요를 증명하지 못하면 퇴출이다. 물론 다 똑같지는 않다. 쌓아 온 커리어에 따라 다르다. 공헌도가 큰 선수는 클럽이 적절하게 예우한다. 이 조차 없다면 아쉬운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베테랑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를 차갑게 내쳤다. 맨유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는 이 행태에 크게 실망했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30일(한국시각) '퍼디난드는 맨유가 데헤아를 대하는 방식에 실망했다. 점점 많은 선수들이 끝이 안 좋게 클럽을 떠난다고 지적했다'라고 보도했다.
데헤아는 2011년 맨유에 입단했다. 맨유의 마지막 리그 우승을 함께한 '퍼거슨의 아이들' 최후의 생존자다. 맨유 골문을 12년 동안 지켰다.
1990년 생으로 나이가 그렇게 많지도 않다. 하지만 맨유 에릭 텐하흐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과 다르다. 데헤아는 동물적인 순발력을 갖춰 선방에 능하지만 발기술이 나쁘다. 현대 축구는 골키퍼도 11번째 필드플레이어로서 후방 빌드업에 가담하길 요구한다. 이는 데헤아의 최대 약점이다.
맨유는 데헤아에게 주급이 크게 삭감된 새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여기에 도장을 찍으려면 찍고 나가고 싶으면 나가라는 일방적인 태도였다.
퍼디난드는 "데헤아는 단 한 번도 클럽에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클럽을 불명예스럽게 만든 적도 없다. 그는 뛰어난 프로이자 훌륭한 사람이다. 데헤아는 12년 동안 비현실적으로 클럽에 헌신했다"라며 입을 열었다.
퍼디난드는 데헤아가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퍼디난드는 "텐하흐가 원하는 골키퍼 유형이 있다. 이해한다. 하지만 클럽이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대해 조금은 화가 난다. 소통의 문제다. 거물급 선수들이 대접을 받지 못했다고 느끼고 클럽을 떠났다. 오랫동안 클럽에 몸담고 클럽을 위해 헌신한 선수들은 기분 좋게 떠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퍼디난드는 "점점 많은 선수들이 씁쓸한 마음으로 클럽을 떠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옳지 않다. 결국 소통이 중요하다. 약간의 감사와 이해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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