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최하위로 신음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답답한 현재지만 미래의 희망도 있다.
조민성(20) 류승민(19) 등 삼성 라이온즈 타선의 미래를 책임질 신예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지찬 김현준 이재현 등 이미 주전으로 발돋움 한 젊은 주축 선수 그룹에 합류할 유망주들. 상무에서 전역할 외야수 김재혁 윤정빈, 내야수 김영웅 김재상, 포수 이병헌 김도환 등과 함께 수년 내 삼성의 주전 라인업을 책임질 선수들이다.
그 중 올시즌 후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앞둔 조민성은 컨택 능력과 파워를 동시에 갖춘 유망주.
일발장타력이 있어 홈런이 잘 터지는 라이온즈파크를 안방으로 쓰는 삼성으로선 반드시 중심타자로 키워써야 할 선수다. 최근 팀이 가장 어려울 때 콜업돼 류승민 안주형 등 신예들과 함께 침체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24일 올시즌 두번째 콜업된 조민성은 인천 SSG전 2경기 연속 선발 출전, 멀티히트와 멀티타점을 기록했다.
2경기 7타수4안타 4타점 맹활약으로 하위타선의 해결사 역할을 했다.
조민성의 맹타 뒤에는 캡틴 오재일의 방망이와 따뜻한 배려가 있었다.
지난 23일 문경에서 상무와의 원정경기를 치른 조민성은 다음날 콜업을 앞두고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대선배 오재일이 다가왔다.
"문경에서 밥을 사주시면서 '가서 잘 하라고' 하시면서 배트도 주셨어요. 재일이 형이 준 방망이로 안타를 치고 있어요. 제가 쓰는 밸런스라면서 너 스타일인 것 같으니 써보라고 먼저 주셨죠. 밥도 사주시면서 이런 저런 격려도 해주시고 너무 감사하죠."
지난달 16일 조정 차 말소됐던 오재일은 26일 부산 원정 부터 1군에 다시 합류했다. 27일 콜업돼 롯데와의 3연전부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조민성이 잠시 맡고 있던 1루수로 컴백. 포지션 조정이 불가피 해졌다. 이후 조민성은 교체 요원으로 출전중이다.
시즌 두번째 콜업을 앞두고 자신을 따뜻하게 격려해준 대선배. 잠시 맛봤던 주전 자리를 반납했지만 선배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으로도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루키 시즌인 지난해 12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 겨우내 캠프에서 충실하게 훈련하며 준비를 했다. 하지만 시즌 첫 1군 무대는 실망이었다.
"지난 번 첫 콜업(4월25일~5월3일) 때는 너무 무기력하게 2군 내려가서 생각도 많이 하고, 연습도 많이 했어요. 너무 잘하려고 욕심을 냈던 것 같아요. 상무에 합격돼 마음 편해진 것도 있고요. 형들이 '상무 합격했으니 야구가 더 잘 될 거다'라고 얘기해 주시더라고요." 상무 입대 확정 후 조민성은 확실히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방망이를 간결하게 내는 걸 많이 연습했어요. 당초 지향점은 거포를 생각했는데 이번 콜업 이틀 전에 박한이 코치님께서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는 선수가 좋은 타자'라면서 '주자가 없을 때는 잘 골라내고, 정확하게 쳐서 살아나가는게 중요하고, 주자가 깔리면 풀스윙을 돌리라'고 하시더라고요."
조민성의 장점은 부드러운 스윙으로 어떤 공이든 순간 대처가 가능하다는 점. 타구를 고루 보낼 수 있는 스프레이 히터란 점도 장점이다. 실제 25일 SSG전은 안타 2개가 모두 우중간을 향했다. 찬스에서의 집중력도 대단하다.
"1군에서 통하려면 멀었지만 그래도 방망이 쪽에 자신이 있습니다. 특히 주자가 깔리면 즐기는 것 같아서 타점 생산 능력이랑 밀어치는 것도 되는 것 같고요."
깨알 같은 자신감. 하나 둘씩 모여 대타자가 탄생한다. 삼성에 꼭 필요한 오른손 거포. 조민성이 자신의 후계자임을 알아본 오재일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서서히 입증해 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