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FA 김상수의 KT 위즈 이적이 그야말로 윈-윈으로 연결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왕조시대의 주전 유격수로활약했던 김상수는 최근엔 2루수로 활약했었다. FA로 KT로 오면서 다시 유격수로 돌아왔는데 예전 왕조 유격수의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본인이 원한 포지션으로 돌아와서일까. 구단에선 군입대한 심우준의 공백을 메우이 위해 김상수를 영입했고, 수비만 잘해줘도 좋다는 마음이었지만 공격까지 잘한다. 시즌 초반 하위 타선으로 출발했지만 어느새 리드오프가 됐다.
김상수는 5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좋은 타격과 빠른 발, 여기에 장타력까지 뽐내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0-0이던 3회초 1사 2루서 깨끗한 좌전안타로 결승 타점을 올린 김상수는 2번 김민혁의 우중간 안타 때 3루까지 달렸다. 이어 3번 앤서니 알포드의 1루수앞 땅볼 때 홈을 파고들었고, 포수 박동원의 태그를 피하며 멋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6-2로앞선 8회초엔 상대 투수 오석주의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투런포를 날렸다. 김상수의 KT 이적 첫 홈런을 기록했다.
김상수는 경기 후 3회초 홈 대시에 대해 "타구가 회전이 걸려서 포구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뛰었다"라고 했다. 당시 중계화면에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김상수를 향해 이강철 감독이 굉장히 놀라는 표정을 짓는게 잡혔는데 김상수는 "감독님이 놀라는 표정을 지으시면서 빠르다고 하시더라. 나도 아직은 느린 발을 아닌 것 같다"며 웃었다.
첫 홈런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김상수는 "올해는 홈런을 하나라도 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올해는 밀어치려고 생각을 많이 했고, 출루쪽을 많이 생각했기 때문에 장타는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센터쪽으로 치려고 했는데 변화구가 앞에서 잘 맞아서 넘어간 것 같다"라고 했다.
본인 스스로도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줄 몰랐다. 김상수는 "이 팀에 오면서 수비만 잘하자는 마음이었다. (심)우준이가 워낙 수비를 잘해서 수비만 생각했다"면서 "4,5월을 거치면서 좋은 타구가 나오면서 타격에서 자신감이 생겼고 1번으로 나가면서도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자신감의 차이인 것 같다"라고 했다.
오랜만에 유격수로 풀타임 출전하는 김상수에게 체력적인 부담은 없을까. 김상수는 "점수차이가 날 때 먼저 빼주시는 등 감독님께서 배려를 잘해주셔서 아직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했다.
이렇게 좋은 성적이 이어진다면 김상수에게 생애 첫 골든글러브가 주어질 수도 있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 오지환(LG·타율 0.259, 1홈런 34타점)과 박성한(SSG·타율 0.274, 5홈런, 27타점), 박찬호(KIA·타율 0.273, 1홈런 24타점) 등과 경쟁중인데 올시즌 타율 3할5리 1홈런 28타점을 올리고 있다. 10개구단 유격수중에 가장 좋은 타율을 보이고 있다. 김상수는 그동안 강정호 김하성 등에 밀려 골든글러브를 받아보지 못했다. 올시즌이 첫 황금장갑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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