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은 '엘롯라시코'로 불린다.
두 팀의 이름 앞글자에 유럽 축구 더비전에 흔히 붙는 '클라시코'라는 명칭이 결합해 만들어진 이 명칭은 만날 때마다 치열하면서도 기묘한 승부를 펼쳐온 두 팀을 향한 팬들의 관심을 뜻하는 말이다. 인기 면에서 KBO리그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두 팀 팬덤 간의 맞대결 역시 볼거리였다.
또 한 번의 엘롯라시코가 7일부터 9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다.
뜨거운 관심만큼 무게감도 제법 큰 승부가 됐다.
LG는 선두 굳히기 절호의 찬스다. 6일까지 시즌전적 48승1무28패로 2위 SSG 랜더스(45승1무30패)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이번 주말 3연전 결과에 따라 승차가 더 벌어진다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 초반 행보를 좀 더 안정적으로 가져감과 동시에 일찌감치 대권 준비 채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롯데는 가까스로 반등 실마리를 잡았다. 승패마진 +11이 무너져 0까지 주저 앉았던 롯데는 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점차 신승하면서 3연패를 끊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정규리그 3위 진입을 공언한 가운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전반기 남은 일정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고 후반기 순위 상승 교두보를 확보해야 한다. 선두권과 격차를 좁힐 수 있고, 한때 9연승 상승세 속에 선두 자리까지 넘봤던 원천인 '기세'를 회복하기 위해 이번 LG전은 중요하다.
앞선 3번의 엘롯라시코는 백중세였다. 4월 11~13일 부산에서 펼쳐진 첫 시리즈에선 롯데가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간 바 있다. 5월 30~6월 1일, 6월 23~25일 잠실 시리즈에선 LG가 각각 2승1패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간 바 있다. 시즌전적 5승4패로 LG가 근소한 우위지만, 롯데도 매 시리즈마다 승리를 챙기면서 순순히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변수는 장맛비. 두 팀 모두 주중 3연전 첫판인 4일 경기가 우천 순연돼 선발 로테이션이 하나 씩 밀렸다. 이번 시리즈 기간인 7~8일 부산-경남 지역엔 최대 100mm 이상의 비가 예보된 상황. 가용전력을 총동원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세밀한 운영의 차이가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