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대형 홈런을 치고 홈을 밟기 전. 헬멧 뒤로 V자가 그려졌다.
지난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 LG 트윈스 김범석은 북부 올스타 4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4-3으로 앞선 5회말 김범석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렸다. 이후에도 안타 한 개를 더하면서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고, 북부 올스타는 접전 끝에 9대7로 승리했다.
김범석은 퓨처스 올스타 MVP에 선정됐다. 고졸 신인이 데뷔 첫 해 퓨처스리그 올스타에서 MVP를 받은 건 김범석이 처음. LG에서는 2011년 김남석에 이은 12년 만에 나온 퓨처스 올스타 MVP다.
김범석은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LG가 야심차게 지명한 선수다. 경남고에서 포수로 활약한 그는 남다른 타격 능력을 보여주면서 일찌감치 '대형 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차명석 LG 단장은 지명당시 "김범석이라는 이름의 고유명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47경기에 타율 3할6리 6홈런 27타점을 기록하면서 적응을 마친 김범석은 고향인 부산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초대를 받는 기쁨을 누렸다. 프로 선수의 꿈을 꾸도록 한 무대에서 열린 '별들의 축제'에서 홈런을 치고 MVP까지 받는 경사를 누리게 됐다.
홈런을 친 순간. 김범석은 헬멧 뒤로 손을 올리며 'V자'를 그렸다. 이후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지난달 27일 LG의 주장 오지환이 시즌 첫 홈런을 친 뒤 했던 세리머니다. 김범석이 똑같이 따라한 것.
김범석은 "1군과 2군이 같은 생각으로 열심히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LG는 전반기 81경기를 치르면서 49승2무30패로 2위 SSG 랜더스(46승1무32패)에 2.5경기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주전 선수의 활약이 고정된 활약도 있었지만, 부상 선수가 발생하거나 전력 공백이 생길 경우 2군에서 올라온 백업 선수들의 요소요소 활약도 빛났다.
올해 1군에서 5일 등록됐던 김범석은 2경기 출장해 1타점을 올렸다. 2군에서 보낸 시간이 많지만, 1군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는 걸 세리머니로 보여준 셈이다.
MVP 상금도 선수단을 위해서 사용할 예정. 김범석은 상금으로 200만원을 받는다. 그는 "퓨처스팀에 커피차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많은 걸 얻게된 올스타전. 그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다.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 나중에 1군에 가더라도 도움이 될 거 같다.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 좋은 경험이 될 거 같다고 했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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