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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2023 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 훈련이 한창인 23일 호주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 콜린 벨호의 에이스 장슬기(인천 현대제철)는 최근 화제가 된 '수줍' 세리머니에 대한 질문에 웃음을 빵 터뜨렸다.
'찐'놀람이 그대로 드러난 세리머니였다. 장슬기는 "골을 넣고 저도 완전 놀랐거든요. 진짜 들어갈 줄 몰라서"라며 웃었다. "최근 수비로 주로 서게 되다 보니 A매치에서 골을 넣은 지가 오래 됐거든요. 클린시트(무실점)가 목표였는데 골을 넣어서 놀라서 나도 모르게 그런 세리머니가 나왔어요." 보조개 미소가 작렬했다.
수줍 세리머니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그녀는 "모르고 싶었는데 알게 됐어요. 연락이 너무 많이 와서요. 지인들이 '왜 SNS에 네가 뜨냐'면서, (WSL에서 뛰는)금민이한테도 '얘 귀엽지 않냐?'고 물어본대요. 자꾸 물어봐서 금민이가 짜증난다고 해요"라며 뒷얘기도 털어놨다. 2017년 평양 원정으로 치렀던 아시안컵 예선 북한과의 맞대결에서도 천금 동점골로 김일성경기장 북한 팬들을 침묵의 늪으로 빠뜨렸던 장슬기는 큰 경기에 강한 강심장이다.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던 콜린 벨호의 월드컵 출정식에서도 보란 듯이 골을 넣었다. 이날 원더골이 본인 축구의 인생골이냐는 질문에 장슬기는 "아직 아니에요. 인생골 넣기엔 축구 선수생활 더 오래 할 거예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생애 두 번째 월드컵, 월드컵 무대에서 짜릿한 골을 넣는다면 어떤 세리머니를 할까. 망설임 없이 '수줍 세리머니'를 약속했다. "이제 이걸로 밀고 가려고요. 약간 신박하죠?"라며 유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열일곱에 세계를 들어올리고, 도전한 2019년 첫 월드컵은 그녀에게 시련이었다. 3연패 후 믹스트존은 눈물바다였다. 호주에서의 생애 두 번째 월드컵, 그녀는 "2019년 첫 월드컵을 돌아보니 설렘만 가지고 임했던 것같아요. 지금은 콜롬비아전에만 생각해요. 차분한 마음으로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어요"라며 평정심을 강조했다. "걱정도 긴장도 있지만 내색하는 성격은 아니라서, 그런 건 다 방에 놔두고 운동장에서 오직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큰 경기 때마다 어김없이 해결사로 나섰던 '강심장' 장슬기의 원더골, 사랑스러운 '수줍' 세리머니를 월드컵 무대에서도 볼 수 있을까. 그녀는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골 생각도 많이 하지만 2019년 때 못했던 차분한 저의 모습을 이번 월드컵에선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다른 건 욕심 없고 이기는 것만 생각해요"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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