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7발롱도르'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가 미국 무대에 데뷔한 날, 또 한 명의 마이애미 선수가 유럽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나 나올법한 '월클 퍼포먼스'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여름 FC바르셀로나를 떠나 마이애미에 합류한 세르히오 부스케츠(35)는 2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DRV PNK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루즈아줄(멕시코)과 리그스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9분 메시와 함께 나란히 교체투입해 데뷔 무대를 만끽했다. 리그스컵은 미국, 멕시코 클럽이 한데 모여 자웅을 겨루는 대회다.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볼 컨트롤 마스터' '탈압박 마스터' '패스마스터' 등 대명사로 불린 부스케츠는 40분 동안 이날 미국 축구팬들 앞에서 천부적인 볼 컨트롤, 탈압박, 패스 능력 등을 선보였다.
특히 바르셀로나 시절 동료였던 메시와 호흡이 돋보였다. 부스케츠와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대략 13년간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2021년, 메시가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하며 잠시 갈라졌던 둘은 2년만에 마이애미에서 재회했다.
부스케츠는 중원 지역에서 공을 건네받아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빠르고 정확한 전진패스를 공급했다. 귀신같이 메시가 있는 곳을 찾았다. 후반 40분 논스톱 노룩 패스로 메시에게 정확히 공을 배달했다. 메시의 슛은 수비에 막혀 골라인 아웃됐다.
부스케츠의 AI 패스와 메시의 드리블의 하모니는 마이애미 공격에 날개를 달았다. 후반 20분 우리엘 안투나에게 동점골을 내준 마이애미는 결국 후반 추가시간 4분 메시의 프리킥 골로 2대1 승리했다. 메시와 부스케츠에겐 최고의 출발이 아닐 수 없다.
2015년,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합작했던 메시와 부스케츠는 앞으로 더 많은 바르셀로나 시절 동료와 함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레프트백 조르디 알바가 곧 마이애미로 합류한다. 여기에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역시 마이애미와 이적 합의했다는 보도가 최근 쏟아지기 시작했다. 메시의 '절친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는 계속해서 마이애미와 연결됐다. 비록 전성기를 훌쩍 지난 선수들이지만, 바르셀로나 출신들의 재결합 소식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의 관심을 끌만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