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얼굴이 너무 좋더라."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SSG 랜더스의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23일 팀에 합류했다. 전날 오후 입국해 집으로 갔던 에레디아는 23일 잠실에 와서 팀에 합류해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동료들과 가볍게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이날 LG 트윈스전이 우천 취소되며 훈련만 한 뒤 다시 인천으로 향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에레디아의 얼굴이 좋더라"면서 "당장 뛸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더라. 시민권을 따서 기분이 좋은데다 예정된 일정보다 조금 늦게 온 것에 대한 미안함도 있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당초 에레디아가 열흘 넘게 경기를 뛰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을 것으로 판단해 며칠 간 몸상태 등을 지켜본 뒤 1군 출전 일정을 결정하려고 했다. 물론 "최대한 빨리 올리겠다"고는 했으나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런데 직접 본 에레디아가 생각보다 좋은 컨디션을 보여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곧바로 등록돼 출전할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김 감독은 "최정도 부상 후 열흘 정도 경기를 하지 않고 후반기 첫 경기에서 바로 안타를 친 것으로 보면 에레디아도 미국에서 계속 훈련은 해왔다고 하니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대구에 내려가서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에레디아는 올시즌 76경기서 타율 3할3푼9리(295타수 100안타), 10홈런 56타점을 기록해 타율 1위, 타점 4위, 최다안타 5위 등에 올라 최정과 함께 SSG의 공격을 이끌었다. SSG는 전반기 막판 에레디아에다 최정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확실히 타선의 힘이 떨어지는 것을 체감했다.
21일 후반기 첫 경기서 최정이 돌아와 2루타를 치면서 중심 타선이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고, 에레디아까지 돌아오게 되면 한층 더 타선이 강화되며 1위 탈환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SSG는 다음주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와 만난다. SSG는 삼성에 6승3패, 한화에 5승1무2패로 상대전적이 강했다. '효자' 투수 커크 맥카티가 돌아오고 최정과 에레디아까지 복귀해 완전체 타선이 이뤄지면 6연전에서 LG와의 격차를 좁히거나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