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새 외인 니코 구드럼이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 지평을 바꿀 수 있을까.
올시즌 전만 해도 롯데 내야는 상수, 외야는 변수로 꼽혔다. '50억 유격수' 노진혁이 합류한 만큼 내야는 한동희-노진혁-안치홍이라는 이름값과 무게감 모두를 만족시키는 조합이 탄생했다. 고승민과 정 훈, 전준우 등이 맡을 1루 역시 공수를 겸비한 모양새였다.
반면 외야는 신예들로 가득했다. 2년차 윤동희-신인 김민석은 물론 지난해 깜짝 스타 황성빈, 방출 선수로 영입된 안권수까지 모두 '변수'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젠 평가가 정반대로 바뀌었다. 외야는 외국인 선수 렉스가 빠진 티가 나지 않을 정도다. 윤동희와 김민석은 올해 신인상을 노크할만큼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윤동희는 23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레이저빔 같은 홈송구로 2루주자를 잡아내는 보살을 기록하는 등 강한 어깨까지 겸비했다.
여기에 8월중 복귀가 예정된 안권수도 있다. 전준우 역시 올해 지명타자(239타석)에 전념하고 있지만, 1루(13타석)보다는 좌익수(44타석)가 더 편한 선수다.
내야는 한동희가 시즌 내내 아쉬운 모습이고, 노진혁 역시 7월 들어 27타수 2안타(타율 7푼4리)에 그치는 등 부진을 겪고 있어 고민이 늘었다.
타격 뿐 아니라 수비도 고민거리다. 올해 롯데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소 실책(43개)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정면 타구를 처리하는 안정감이 좋은 반면 내야진의 수비 범위가 좁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렉스 대신 영입된 구드럼이 탈출구가 될 수 있을까. 롯데 구단은 구드럼의 영입 당시 활용폭이 넓다는 점에 주목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고, 코너 외야까지 가능하다는 것.
구드럼은 키움과의 첫 2경기에는 3루수로, 마지막 경기는 유격수로 나섰다. 부드러운 글러브질이나 민첩한 푸트워크 등 수비 전반에 있어 합격점을 받았다. 그 사이 한동희와 안치홍이 번갈아 1루를 맡았다. 이렇게 되면 손가락 부상에서 돌아올 고승민도 1루 대신 외야수 출전 빈도가 늘어날 수 있다.
구드럼 자신의 내야 수비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지난 주말 사직구장에서 만난 그는 "내게 가장 편한 자리를 꼽으라면 유격수"라고 답했다. 포지션마다의 차이에 대해서는 뜻밖의 고민 끝에 긴 답변을 내놓았다.
"만약 내가 2개월 동안 야구를 안한 상태에서 바로 수비에 들어가야한다면 2루가 가장 좋다. 2루는 푸트워크의 필요성이 덜하고, 1루 송구도 어렵지 않다. 감각적인 면에서 가장 편한 자리다. 유격수는 가장 많이 움직여야하는 자리지만, 내겐 가장 익숙한 포지션이기도 하다. 3루는 타구에 가장 빠르게 반응해야하는 포지션이라는 차이가 있다. 굳이 구분하자면 그렇고, 세 자리 모두 수비에 큰 어려움은 없다."
롯데는 모기업 롯데지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지난 겨울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 FA 3인과 박세웅의 연장계약까지 무려 260억원을 투자했다. 올시즌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만약 구드럼이 유격수 자리에서 앞으로도 인상적인 수비를 보여준다면, 올시즌 한정 노진혁을 3루로, 한동희를 1루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팀으로선 승리 가능성을 가장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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