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아일랜드 출신 싱어송라이터 시네이드 오코너가 사망했다. 향년 56세.
뉴욕타임즈 등 현지언론은 26일(현지시각) 아일랜드 음악가 겸 활동가인 밥 겔도프가 성명을 발표하고 오코너의 사망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코너는 1987년 '더 라이언 앤 더 코브라'로 데뷔, 1990년 '아이 돈트 원트 왓 아이 해븐트 갓'에 수록된 '낫띵 컴페어즈 투 유'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유명 아티스트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그의 생애는 평탄치 못했다. 1999년 아일랜드 언론인 존 워터스와 결별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고 2007년에는 어린 시절 아동학대를 당한 후유증으로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2015년에는 아들의 양육권을 잃어 정서적인 문제가 심각해져 잠시 활동을 중단했다.
2018년 마그다 데이빗이란 이름으로 '마일스톤즈'를 발표하고 투어를 진행하며 복귀를 알린 그는 2021년 회고록을 발표하는 등 정신적인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해 셋째 아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오코너는 SNS에 "나는 아들을 따라가겠다. 더 이상 살 자격이 없다"는 말을 남긴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다행히 경찰의 도움으로 입원치료를 받았던 오코너였지만 여전히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떨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자살로 세상을 떠난 모든 아이들의 어머니께'라는 글을 17일 남긴 뒤 26일 사망했다.
비극적인 삶을 살면서도 오코너는 트레이드 마크인 삭발 머리와 저항정신으로 대중음악사에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특히 1992년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에서 밥 말리의 '워'를 부르면서 '레이시즘(인종차별)'이라는 가사를 '차일드 어뷰즈(아동학대)'로 바꿔 부른 뒤 미리 준비해 온 교황 오한 바오로 2세의 사진을 찢어버린 사건이 유명했다. 이는 가톨릭계의 아동 성추행 사건 및 각종 인권문제 은폐 의혹에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