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괴물 수비수' 김민재(26)의 바이에른뮌헨 데뷔전은 국가대표 선배 정성룡(38·가와사키프론탈레)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포항 성남 수원을 거쳐 2016년부터 가와사키에서 활약 중인 전 국가대표 NO.1 정성룡은 29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뮌헨과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김민재와 나란히 입장해 전반 45분간 활약했다. 김민재 역시 하프타임에 교체아웃했다. 두 선수가 활약한 전반 스코어는 0-0이었다.
일본 매체 '풋볼존'에 따르면, 정성룡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J리그 대표로 싸우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팀 동료에게도 'PSG와 첼시와 대전한 경험을 살려, 자신감있게 나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가와사키는 2019년 첼시, 2022년 파리생제르맹과 맞상대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김민재와 유니폼을 교환한 정성룡은 "나도 (김민재를)TV에서만 봤다"며 실물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해 취재진을 폭소케했다. 경기 전 김민재와 유니폼을 교환하기로 약속했다는 정성룡은 '좋은 팀으로 이적한 것을 축하한다. 열심히 하라'고 덕담했다고 밝혔다.
김민재의 플레이에 대해선 "센터백이지만, 공격적인 스타일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컨디션이 나쁜 가운데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김민재의 공격 가담이 '조금 과했던 것 같다'는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의 발언을 전해들은 정성룡은 "컨디션을 올리기 위해 (공격진영으로)올라갔던 게 아닐까요"라는 조크로 후배를 감쌌다.
가와사키는 정성룡과 김민재가 나란히 벤치로 물러난 후반 12분 요십 스타니시치(뮌헨)에게 선제결승골을 허용하며 0대1로 패했다. 정성룡은 "뮌헨은 팀으로서 조직력이 좋았고, 선수 개개인 퀄리티가 뛰어났다"고 평하며 "우리의 실력을 발전시킬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한편, 가와사키 소속의 일본 공격수 고바야시 유는 김민재에 대해 "매우 깔끔했다. 영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엄지를 들었다. '풋볼존'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인 5000만유로(약 704억원)에 나폴리를 떠나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는 일본 무대에서 높은 수준과 적응력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