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잘 해 줄 것으로 생각 못 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3일 베테랑 외야수 정수빈(33) 얘기가 나오자 칭찬을 쏟아냈다. 전날(2일) 한화 이글스전을 돌아보며 "지난 해 부진했다고 하는데 올해 굉장히 중요한 선수라고 봤다. 기대를 많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5연패를 하고 맞은 한화 이글스와 원정 3연전. 정수빈은 2일 경기에서 결승타를 때렸다. 1-1으로 맞선 연장 12회초 1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2루 도루에서 성공해 추가득점으로 연결했다. 두산은 치열한 연장 승부에서 4대1로 이겼다. 5연패 뒤 2연승. 정수빈은 첫날(1일)엔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이 감독의 칭찬은 이어졌다.
"정말 팀을 위해, 1승을 위해 열심히 수비하고 뛰는 선수다. 지금까지 양의지와 다른 야수, 투수들도 열심히 해 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정수빈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정수빈이 1번 타자로서 좋은 역할을 해줬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했다.
이 감독은 '앞으로'와 '기대'를 힘주어 말했다.
패넌트레이스가 중반을 지나 후반으로 가고 있다. 8~9월 가장 중요한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 잘 해줬는데, 앞으로 더 잘 해달라는 주문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다.
정수빈은 2일 현재 86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315타수 86안타) 23타점 41득점 23도루를 기록했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