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날 보러 오세요.'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과 사실상 결별단계에 접어든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24)가 1군 멤버들이 아닌 B팀 선수들과 훈련을 시작했다. 코 앞으로 다가온 새 시즌을 준비하는 동시에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에게 몸 상태를 보여주는 '쇼케이스' 같은 성격도 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가 EPL 무대에서 단기간 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7일(한국시각) '음바페가 PSG B팀과 훈련을 시작하자 EPL 구단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인용해 보도했다. 미러 역시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기 전에 EPL에서 한 시즌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첼시와 아스널, 리버풀 등이 음바페의 행선지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PSG의 슈퍼스타인 음바페는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구단과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PSG와의 계약 1년 연장옵션을 거부했을 뿐만 아니라 공개석상에서 구단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음바페의 태도와 경솔한 발언에 PSG 구단은 크게 실망했다. 동료 선수들도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도 음바페에게 극대노하며 그를 팀에서 내보내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음바페는 PSG 내부에서 완전히 '아웃사이더'로 찍혔다. 팀의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됐을 뿐만 아니라 구단은 지속적으로 음바페를 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과도 접촉했다. 그러나 알 힐랄이 무려 3억 유로(약 4230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고, PSG도 이를 수락했지만 음바페는 프랑스 파리까지 온 알 힐랄 관계자들을 만나지도 않았다. 그는 한결같이 자신의 '드림팀'인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원하고 있다.
문제는 레알 마드리드가 당장 음바페의 천문학적인 이적료와 몸값을 감당할 처지가 아니라는 것. 그래서 음바페와 레알은 개인 합의만 마친 채 2024년을 기다리는 중이다. 내년이 되면 음바페가 FA가 되기 때문에 이적료 부담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음바페가 2023~2024시즌을 제대로 뛰지 못한 채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PSG에서는 이미 그를 주전으로 기용하지 않을 분위기다. 음바페는 그래서 단기 임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EPL팀에서 1년을 보내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마침 첼시와 아스널, 리버풀 그리고 토트넘 등이 음바페의 단기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첼시는 토드 보엘리 구단주가 직접 나서 음바페의 영입을 위해 알 켈라이피 PSG 회장과 협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구단과 달리 첼시는 '완전 이적'까지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음바페가 EPL 무대에서 뛰게 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