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31·토트넘)과 '괴물 수비수'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레전드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호나우지뉴(43·브라질), 파비오 칸나바로, 마르코 마테라치(이상 50·이탈리아)는 10일 서울 여의도의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10월 예정된 레전드 매치를 앞두고 방한했다. 다만, 2009~2010시즌 인터 밀란(이탈리아)의 트레블(3관왕)을 이끈 전설의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44·브라질)는 개인적인 사유로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했다.
브라질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호나우지뉴는 "한국에 와서 정말 기쁘다. 한국에 좋은 기억이 있다. 앞으로 며칠 동안 이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한국 축구는 단시간에 많은 발전을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상당히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견인했다. 2004년과 2005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2005년 발롱도르를 거머쥐었다.
호나우지뉴는 "내 플레이는 어느 정도 타고난 것도 있다. 훈련으로도 많이 발전했다. 그래서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날 지도해줬던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뛸 기회는 없었지만, 나도 뛰었다면 득점왕을 향해 뛰었을 것이다. EPL은 매우 경쟁이 심한 곳"이라고 했다.
'빗장수비'의 달인 칸나바로와 마테라치는 불과 1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를 평정한 김민재를 칭찬하기 바빴다. 칸나바로는 "중국에서 감독할 때 김민재를 직접 볼 기회가 있었다. 물론 그때도 아주 훌륭한 선수였다. 당시에는 다소 실수를 유발하는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유럽에서 뛰면서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는 엄청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말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있었다. 김민재가 셔츠를 주기로 했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 그리고선 독일로 갔다. (김민재의) 잔류를 바랐다. 구단과 팬 모두를 위해 김민재가 남기를 바랐다. 나폴리 팬들을 화가 많이 났었다. 김민재가 관광으로라도 나폴리에 꼭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마테라치도 "김민재는 높은 퀄리티의 선수다. 비록 1년밖에 있지 않지만 그가 보여준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나폴리의 아이돌이었다. 환상적인 활약에 축하를 보내고 싶다"고 칭찬했다.
한편, 칸나바로는 레전드 매치에서 뛰어 보고 싶은 선수로 손흥민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손흥민이 와서 뛸 수 없겠지만, 뛰면 좋을 것 같다. 물론 막기는 어려울 것 같다. 손흥민을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막아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현재 유럽에서 뛰는 최고의 스트라이커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옆에 있떤 마테라치는 "손흥민이 너무 빨라서 칸나바로는 막지 못할 것"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여의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