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태풍이 지나간 부산 하늘은 모처럼 위닝시리즈를 거머쥔 선수들의 마음처럼 푸르게 개었다. 하지만 그 '기세'를 이끌던 베테랑 필승조의 부상 이탈이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주말시리즈 첫 경기를 치른다.
전날 롯데는 키움 히어로즈를 12대8로 격파, 시리즈 위닝을 거머쥐며 반등을 위한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후반기 들어 흔들리는 롯데를 다잡아온 선수가 바로 36세 베테랑 김상수다. 김상수는 후반기 11경기에 등판 8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중이다.
김상수는 올시즌 구승민과 함께 필승조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조금더 마당쇠 역할에 가깝다. 등판 타이밍도 비교적 자유롭다. 선발투수의 바로 뒤를 받칠 때도 있고, 연장전의 책임감을 짊어질 때도 있다.
10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6회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새내기 김민석의 뜻하지 않은 포구 실책을 겪은데다, 이를 바라보던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종아리 부상까지 겪게 됐다.
최근 들어 가벼운 종아리 통증을 안은채 뛰고 있던 터였지만, 이날 부상으로 교체될 당시 그의 표정에선 숨길수 없는 진한 고통이 배어나왔다. 이날 부상에 대한 병원 검진 결과는 종아리 근육 미세파열.
경기전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3이레서 5일 정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 이후 다시 체크할 예정"이라며 "엔트리에서 제외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오늘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난 오늘도 던질 수 있다. 항상 준비가 돼있다'고 하더라. 팀에 대한 헌신이 놀랍다."
서튼 감독은 "회복과 치료를 위한 시간을 부여할 예정이다. 관리를 잘하는 선수인 만큼 빠른 시일내 복귀하길 기대하다"면서 "김상수의 이탈은 안타까운 손실이지만, 또 힘을 합쳐 이겨내야할 위기다. 새로운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