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사이영상 투수? 발로 괴롭히면 되지.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단 1번의 출루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리드오프의 역할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김하성은 2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1번-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하성의 이날 성적은 평범(?) 했다.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그 안타 1개가 결승 득점으로 이어졌다. 팀이 4대0으로 승리했으니 영양가 만점이었다.
김하성은 1회 첫 타석에서 이날 경기 모든 힘을 발휘했다. 상대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알칸타라. 이 경기 전까지 알칸타라를 만나 8타수 무안타로 매우 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엄청난 상승세의 김하성은 알칸타라도 막을 수 없었다. 김하성은 볼카운트 1B1S 상황서 알칸타라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익수 방면 안타로 만들어냈다. 천하의 알칸타라라도, 안타는 칠 수 있는 법. 안타보다 빛난 건 김하성의 주루 플레이였다. 김하성은 좌익수 옆쪽으로 공이 떨어지는 틈을 확인하고, 지체 없이 1루를 돌아 2루까지 전력질주했다. 김하성의 트레이드 마크인 헬멧이 벗겨지는 전력질주로 단타가 될 수 있는 타구를 2루타로 만들어버렸다. 2년 연속 20 2루타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하성은 2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3루 땅볼 때 센스있게 한 베이스를 훔쳤다. 보통 2루주자가 있을 때 3루 땅볼이 나오면 2루 주자가 묶이기 마련인데, 김하성은 3루수가 1루에 공을 던지는 순간을 파고들어 냅다 3루까지 뛰었다.
1사 2루와 1사 3루는 하늘과 땅 차이. 타자가 희생플라이만 쳐도 된다는 마음에 압박감을 덜고 더 가벼운 스윙을 할 수 있다. 김하성의 덕을 본 후안 소토가 적시타를 때렸고, 김하성이 홈을 밟았다. 이 점수는 이날 경기 결승점이 됐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마이애미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고, 6회외 7회 추가점을 내며 4대0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김하성은 남은 타석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시즌 타율을 2할8푼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단 한 개의 안타였지만, 혼신의 주루 플레이에 샌디에이고 홈팬들은 역시나 즐거울 수 있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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