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가 피프티피프티 편파방송 논란 5일 만에 드디어 입장을 내놨다.
'그알' 측은 24일 "방송 과정에서 제작진 의도와 달리 K팝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분들과 K팝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한다. 한국 매니지먼트연합이나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등 단체에서 보내온 말씀과 비판도 무겁게 듣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프로그램은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취재를 통한 후속방송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겠다"고 전했다.
'그알'은 19일 '빌보드와 걸그룹 - 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을 통해 피프티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 간의 전속계약분쟁을 다뤘으나 멤버들과 가족, 팬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전달하는데 그쳐 편파방송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특히 K팝신을 도박판에 비유해 한국연예제작자협회와 한국매니지먼트연합 등이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징계와 SBS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 조치를 강력 요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까지 했다.
여론도 심각하게 악화됐다. '그알'은 1992년 3월 첫 방송된 뒤 사회적인 문제와 사건들을 심도있게 다루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제작진이 목숨걸고 취재한다더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증거와 단서들을 공개, 사건을 바라보는 새로운 뷰를 제공하면서 시사 프로그램의 대표격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피프티피프티 편에서는 '그알'이 지켜왔던 공정성은 사라진채 핵심 쟁점을 제외한 일방의 주장만을 다루면서 시청자들의 기대는 처참하게 박살났다. 실제 시청자들은 시청자 게시판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수천건 제기했고,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는 청원이 나오기까지 했다.
이미 이미지가 나락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그알' 측은 '추가 취재를 통한 후속방송'을 예고했다. 후속 방송으로 명예회복에 나서겠다는 것인데, '그알'이 망가진 여론을 뒤집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