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시즌 첫 1군 콜업. 그리고 복귀하자마자 연타석 홈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주전 포수를 맡아야 할 김형준이 강렬한 존재감을 다시 알렸다.
NC 다이노스 김형준은 24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콜업됐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 상무 야구단을 제대한 후 복귀했는데, 복귀 직전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2군에서 몸을 만들던 중 지난 5월말 2군에서 공을 밟아 미끄러지며 발목 부상을 당했다.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기간이 더욱 길어졌다.
NC는 올 시즌 주전 포수 박세혁을 중심으로 안방을 꾸려왔다. 김형준이 부상에서 회복이 됐어도 당장 1군에서 활용할 기회는 많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그사이 김형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발탁됐다. 포수진은 김형준과 김동헌(키움) 단 두명 뿐. 그중에서도 경험이 많은 베테랑 김형준이 안방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상황인데, 1군 콜업 가능성 자체가 희박해지면서 우려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운이 따랐다. 박세혁의 부상 공백이 길어지면서 김형준에게 기회가 갔다. 강인권 감독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김형준을 불러올렸다. 1군 콜업 자체가 상무 입대 전인 2020년 10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무려 1027일만의 1군 경기 출장이다.
선발 포수는 안중열이었지만, 1회말 선발 이재학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는 와중에 연속 안타에 연거푸 실점을 하자 NC 벤치는 안중열을 불러들이고 곧바로 김형준을 냈다. 그렇게 시즌 첫 1군 출장 기회가 찾아왔다.
1회말에만 4실점 한 NC 배터리는 이후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김형준은 타석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알렸다. 호투 중이던 SSG 선발 투수 커크 맥카티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첫 타석은 병살타로 머쓱하게 물러났지만, 두번째 타석과 세번째 타석에서 연속 홈런을 날렸다. 두번째 타석에서 140km 커터를 공략해 좌월 솔로 홈런, 세번째 타석에서 다시 137km 커터를 받아쳐 우중간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당겨서, 밀어서 만든 연타석 홈런에 맥카티는 당황했다. 이날 맥카티도 1회에 박건우에게 허용한 투런 홈런을 제외하고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지만, 유독 김형준에게만 연타석 홈런을 맞으면서 결국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김형준은 오랜만의 1군 출전 상황을 두고 "처음에는 그라운드에 나가 조금 정신이 없었는데 바로 내가 할 수 있고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해보자고 생각했다"면서 "첫 타석에서는 타이밍이 늦어 결과가 좋지 않았다. 다음 타석 때는 결과에 상관없이 앞에서 타이밍을 맞추자고 생각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개인적으로는 아프지 않고 건강히 1군 무대에 복귀했고, 복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팀이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NC는 4대7로 석패했다.
그러나 2018년 데뷔 이후 1군 통산 홈런이 5개에 불과한 김형준의 반전이다. 또 아시안게임 주전 포수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강렬한 복귀전이기도 하다. 강인권 감독은 "포수로서 가지고 있는 자질은 어느 팀의 유망주 포수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라고 칭찬했다. 이제 김형준의 시간이 올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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