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선발 야구만 된다면...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최근 선발 투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김 감독은 "KT가 지금까지 올라온 것이 선발 투수들이 안정적으로 끌고가며 점수를 안주고 타자들이 점수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줬다"라며 "선발투수들이 6이닝 정도만 끌어주면 우리 타자들의 컨디션이나 실력을 봐서는 조금 더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KIA의 타격과 불펜진을 보면 선발 야구만 잘 된다면 충분히 기대한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다.
타격이 좋다. 팀타율 2할7푼으로 전체 3위다. 경기당 득점은 4.92점으로 LG 트윈스(5.46점)에 이은 2위다. 박찬호 김도영 최원준 등의 테이블 세터진에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 김선빈의 중심 타선도 강력하다. 분명히 타 팀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오히려 더 좋은 타선을 구축했다.
불펜도 좋다. KIA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54로 LG(3.31)에 이어 2위다. 장현식 임기영 이준영 전상현 등 좌,우 불펜 투수들이 충분하고, 마무리 정해영은 시즌 초반 부진했으나 구위를 끌어올린 뒤 확실히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선발이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4.33으로 전체 9위다. 퀄리티스타트가 34번으로 한화 이글스와 함께 꼴찌다. 1위인 키움 히어로즈의 61번과 큰 차이를 보였다. 결국 선발이 잘 버티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많이 펼쳤다는 얘기다.
지난주 KIA가 4승1패의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선발 야구가 잘 된 덕분이었다. 22일 수원 KT전서 이의리가 어깨 불편으로 4이닝만에 내려간 뒤 아쉽게 패했으나 24일 KT전에선 파노니가 5⅔이닝을 끌어주며 3실점으로 막은 덕분에 7대3으로 승리했고, 25일 광주 한화전에선 산체스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4대1로 이겼다. 26일엔 돌아온 양현종이 6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타선이 터져 12대4의 대승을 거뒀다. 27일엔 선발 윤영철이 4이닝 2실점(1자책)으로 5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불펜이 무실점으로 막고 6회말 3점을 뽑아 5대2로 이겨 4연승을 달리며 5위에 올랐다.
3경기 연속 선발들이 5이닝 이상을 던져주면서 불펜 소모를 줄여준 덕분에 일요일 경기에서 불펜을 총동원해 막아낼 수 있었다.
KIA는 우천 취소가 가장 많은 팀이다. 10월 중순까지 일주일에 6일을 계속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더 선발이 되도록이면 많은 이닝을 끌어주며 불펜진의 체력을 아껴줘야 한다.
선발이 잘 견디면 이길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는 KIA다. 그런데 선발진에 먹구름이 꼈다.
산체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빠지게 된 것. 양현종 이의리 파노니 윤영철 등의 기존 선발진이 최대한 이닝을 끌어야 하는데 9월 22일 아시안게임 소집 이후엔 이의리가 빠져야 되는 상황이라 KIA의 선발진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선발만 잘되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KIA.깜짝 스타가 필요해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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