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최근 에이스 아담 플럿코가 부상으로 이탈한 트윈스 마운드에 단비가 내렸다. 우완 이정용이 선발로 나서 6회까지 5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다. 팀의 10대0 완승으로 가는 디딤돌을 놓았다. 이 승리로 LG는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전 3연전 스윕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지난 8월 9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3연승이다. 이 기간에 17이닝을 던지면서 2실점, 평균자책점 1.06.
현 시점에서 LG 에이스는 이정용이다.
구원투수로 시작해 지난 6월 말 선발로 전환했다. 사실상 불펜투수로 실패해 새로운 위치에서 가능성을 모색했다. 그런데 시즌 중간에 이뤄진 진로 변경기 성공으로 이어졌다.
염경엽 감독은 2일 "선발로 전환하면서 조건을 달았다. 그동안 직구, 슬라이더 위주로 던졌는데 포크볼 등 구종을 추가하라고 주문했다"고 했다.
이어 "포크볼을 던지면 팔꿈치에 무리가 간다고 생각하는 데 투구 매커니즘만 제대로 가져가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정용이 잘못된 상식을 깼다"고 칭찬했다.
구종 추가로 단조로운 투구패턴에 경쟁력이 붙었다. 이전과 다른 투수로 거듭났다.
염 감독은 "포크볼을 던지면서 선발로 자리잡으면 좋은 거고, 불펜으로 돌아와도 새로운 구종이 생겨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김광삼 코치 등 투수코치들이 잘 해줬다"고 했다.
우승을 노리는 LG 마운드에 힘이 붙었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