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바야흐로 도루의 시대가 돌아왔다.
메이저리그가 올시즌 3000도루를 돌파했다.
MLB.com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슨 스탓이 9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리슨전에서 4회말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이번 시즌 양 리그 합계 3000도루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3000도루는 2012년 3229도루 이후 11년 만의 기록이다. 메이저리그가 30팀으로 확대된 1998년 이후 팀당 162경기 기준으로 최저 도루 기록 시즌은 2021년으로 2213도루가 나왔다. 작년에는 2486도루가 기록됐다.
올시즌에는 이날까지 2116경기에서 3018도루가 나왔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3466도루가 예상된다. 작년과 비교해 980개, 39.4%가 증가하는 수치다. 라이브볼 시대가 시작된 1920년 이후 한 시즌 최다 도루 시즌인 1987년(3585도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도루가 기록될 수 있다.
왜 이렇게 도루가 급증했을까. 규칙 변경 때문이다. 투수의 투구 간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타이머와 견제 회수 제한이 바로 그것이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15초, 있을 때 20초 안에 투구에 들어가야 한다. 주자 견제는 한 타석 당 2번까지 할 수 있다.
주자 입장에서는 견제 2번이 들어온 뒤로는 다음 루를 훔치기가 편해졌다. 스타트를 빨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견제 회수 제한은 활발한 베이스러닝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21세기 들어 뛰는 야구가 약화되면서 흥미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왔다. 타자들 사이에 부상 위험이 큰 도루를 꺼리는 대신 강하게 때려 홈런으로 승부를 보려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것이다.
2012년 당시 양 리그 통합 도루왕은 46개를 성공한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었다. 그해 40도루 이상 올린 선수는 6명이었다. 이날 현재 올시즌 40도루 이상 기록한 선수는 4명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63개로 1위이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에스테우리 루이스(58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코빈 캐롤(45개), 워싱턴 내셔널스 CJ 아브람스(41개)가 2~4위다.
남은 시즌 40도루가 예상되는 선수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바비 위트 주니어(39개), 시카고 컵스 니코 호너와 시애틀 매리너스 훌리오 로드리게스(이상 36개), 그리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34개)이다. 앞으로 4명의 선수가 더 40도루 고지를 밟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하성은 이날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도루 3개를 추가했다.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지난 8월 10일 시애틀전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3도루 경기를 펼친 것이다.
주목할 점은 김하성이 작년과 비교해 도루가 급증한 선수 순위에서 2위라는 것이다. 작년 40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를 기준으로 아쿠냐 주니어에 이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아쿠냐 주니어는 작년 29개에서 올해 63개로 34개나 늘었다. 이어 김하성이 작년 12개에서 올해 34개로 22개가 증가했다. 이어 호너가 작년 20개에서 올해 36개로 늘어났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스프린트 스피드가 가장 빠른 선수는 신시내티 레즈 엘리 데라 크루즈로 그는 초속 30.5피트(9.3m)의 속도를 자랑한다. 이어 캔자스시티 다이론 블랑코와 위트 주니어, 텍사스 레인저스 버바 톰슨이 30.4피트로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김하성은 초속 28.5피트(8.7m)로 측정 대상자 552명 중 105위에 랭크됐다.
참고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은 초속 29.8피트로 13위다. 배지환은 22도루로 전체 공동 29위에 올라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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