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성인ADHD와 측두엽 뇌전증을 앓고 있는 아내가 아이 책 값으로 1500만원, 배달비로만 한달 80만원을 쓴다고 밝혔다.
11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종교 문제와 경제적 문제로 갈등을 겪는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성인ADHD와 측두엽 뇌전증을 앓고 있는 아내는 약물 치료 덕에 2년째 발작증상은 없으나, 집에서는 만사 귀찮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은영은 "아내는 생각하고 실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흥미와 관심이 있을 땐 할 수 있다. 동기나 흥미나 관심이 없는 건 잘 안된다. 그래서 아침에 깨는 게 어렵고 미루게 된다. 그리고 일이 쌓이면 부담감을 느끼고 더 하기 싫은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 속 아내는 일주일에 한 번 나가는 아르바이트를 나가서는 집에서와 달리 활발한 모습. 그러나 집에서는 매사 무기력하게 보냈다.
아내가 반찬을 하지 않아 반찬도 친정에서 받아오는 상황. 아내가 없는 사이 아이의 식사를 챙긴 남편은 "먹을 게 없다"며 밥솥에 있는 딱딱한 밥과 김치를 꺼내 아이의 식사를 준비했다.
아이는 딱딱한 밥을 먹으며 "인생이 김치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집에 돌아온 아내에게 남편은 "밥을 해놓고 나가야지"라고 말했고, 이에 아내는 "배달이라도 시켜먹지 그랬나"라고 말해 한숨을 자아냈다.
"카드값이 구멍났다"고 밝힌 남편은 고정비로 460만원이 나간다고 말했다. 그중 아내 혼자 배달음식으로 80만원이나 썼다.
"배달음식이 중독인 것 같다. 하루도 돈을 쓰지 않으면 불안하다"라고 말한 아내는 아이의 책 전집 구매로 1500만원을 섰다. "내가 잘 못하는 걸 좀 채워주고 싶었다"지만 아내는 책을 사두기만 할 뿐, 아이에게 잘 읽어주지도 않았다. 아내는 "아이는 책을 읽어달라고 꺼내오는데 내가 힘들어서 잘 안 읽어준다"라며 "꺼내지 못한 책도 두 박스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어떤 부모는 장난감을 사주는 행위만 놀아주는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장난감이든 책이든 사주는 행위만 몰두하는 게 아니라 그걸 갖고 놀아주는 다음 단계가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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