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대만이 잘한다니, 이겨내는 모습 기대되죠."
곽빈(24·두산 베어스)은 지난 18일 KIA 타이거즈전을 끝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비에 돌입했다. 150㎞가 훌쩍 넘는 묵직한 직구는 이미 KBO리그 국내 투수 중 최고라는 평가다. 올 시즌 22경기에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2.97로 외인 두 명과 함께 팀 선발 한 축을 맡은 가운데 오는 23일 대표팀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국위선양'에 나설 예정이다.
두산이 순위 싸움에 바쁜 만큼, 이승엽 두산 감독은 대표팀 합류 전 곽빈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7일 KIA전에 등판한 뒤 22일 삼성전에도 올릴 계획이었다. 선발투수 곽빈을 향한 신뢰는 그만큼 두터웠다. 그러나 16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18일 월요일 경기가 생겼고, 17일에는 루틴을 맞춰온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대기하고 있어 결국 곽빈 카드를 한 차례밖에 쓰지 못했다.
곽빈은 "두 번 던지려고 했던 이유가 감독님께서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해주셨기 때문이니 기분 좋다. 비로 인해 한 번밖에 던지지 못했지만, 한편으로는 체력 관리를 하게 됐으니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곽빈은 18일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제몫을 했다. 시즌 11승까지 따냈다. 이전 두 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던 만큼, 대표팀 합류 전 완벽하게 부활을 알렸다.
곽 빈은 "몇 경기 안되다보니까 생각이 많아졌던 거 같다. 후반기 들어서 안타가 많아져서 공의 구위가 죽었는지 생각하고 그랬는데, (최)원준이 형이 '작년 전반기에 5이닝을 겨우 던지는 경기가 많았는데 올해는 전반기에 6~7이닝을 던졌다. 또 이닝 수는 적어도 WBC를 다녀오고 해서 분명히 지칠 거다'라는 말을 해줬다. 제구에 더 신경을 쓰려고 했던 부분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곽빈은 "대회 기간이 짧다. 내 영혼까지 바치겠다는 생각이다. 개인의 투구 결과를 떠나 한국야구 발전과 인기 상승에 도움이 되고 싶다. 부담감보단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주위에서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자체가 영광"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이 감독은 "영혼까지 쏟아붓는다고 했는데 좋은 마음가짐인 거 같다. 팀 걱정은 남아 있는 사람들이 할테니 국가대표에 매진해서 좋은 결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곽빈이 기대하는 경기는 대만전. 대만은 이번 대표팀에 마이너리거를 대거 포진시키면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내비쳤다.
곽빈은 "대만이 강하게 나온다고 하는데 우리 세대 선수들이 이겨내는 모습이 기대된다"라며 "대만 무대에서 뛰었던 브랜든에게도 물어봤고, 아시안게임에 그동안 다녀온 형들에게도 물어봤다. 재미있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곽빈은 "후반기 들어서 체력도 떨어진 거 같은데 정리하고 회복도 하면서 단기간에 몸 상태를 끌어 올릴려고 한다"라며 "이제 가면 마냥 어린 선수가 아니다 더 책임감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곽빈은 "대표팀에 가도 팀이 잘해서 3위를 확정했으면 좋겠다"라며 동료들을 응원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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