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희망은 점점 희박해져가는데, 이탈자 속출이다. 가을야구가 급속도로 멀어지고 있다.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은 비로 취소됐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새로운 전력 공백에 직면했다.
이미 베테랑 필승조 구승민과 김상수를 잃은 롯데다. 이번엔 '캡틴' 안치홍과 영건 진승현마저 1군에서 말소됐다.
롯데 측은 "안치홍은 감기 몸살 증세가 심했다. 기진승현은 어깨 쪽에 부하가 걸렸다. 두 선수 모두 선수 보호 차원에서 빠졌다"고 전했다. 대신 내야수 김민수와 투수 김도규가 1군에 등록했다.
4~5월 승패마진 +10(27승17패)의 영광은 이미 잊혀진지 오래다. 6~7월 14승28패로 무너진 이후 그 기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6월말 7위로 내려앉은 이래 위를 넘보지 못한 채 시즌이 끝나가고 있다. 8월말 래리 서튼 전 감독도 건강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이종운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지만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올시즌 팀내 출장경기수와 홀드, 구원이닝수(마무리 김원중 제외) 1~2위를 달리던 김상수(내전근 파열)와 구승민(어깨 통증)이 잇따라 1군에서 말소됐다. 이들이 빠진 불펜에서 최준용과 함께 전천후 필승조 노릇을 해왔던 진승현마저 부상으로 빠지게 된 것.
안치홍의 이탈은 더욱 큰 타격이다. 이대호가 은퇴하고, 한동희 유강남 노진혁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그나마 롯데 타선이 힘을 낸 건 전준우와 안치홍의 꾸준한 활약 덕분이었다.
안치홍은 올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팀내 타율(2할9푼4리) 홈런(8개) 타점(62개) 안타(121개) 장타율(4할4리) OPS(출루율+장타율, 0.783) 등 타격 전반에서 팀내 2인자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출루율(0.379)는 전준우(0.369)보다 앞섰다.
지난 여름부터 대폭발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정보근마저 지난 17일 주루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잔여시즌 출전이 어려운 상황. 9월 들어 유강남이 힘을 내고 있지만, 가뜩이나 팀 홈런 꼴찌, 팀 타점·OPS 8위로 한껏 가벼웠던 타선의 무게감이 한없이 추락하는 모양새다.
20일 기준 58승65패로 5위 SSG 랜더스에 5경기반 뒤져있다. 롯데의 정규시즌은 단 21경기만을 남겨뒀을 뿐이다.
최근 10경기 5승5패를 기록하며 흔들리는 SSG(2승7패1무) KIA 타이거즈(3승7패)를 따라잡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기적 같은 반전을 꿈꾸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를 외치는 투지는 훌륭하지만, 이젠 차기 시즌을 겨냥하며 전력을 보존해야할 때가 왔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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