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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시치, 시즌 아웃 유력... 훈련 중 십자인대파열, 잘 나가는 토트넘에 생긴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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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잘 나가는 토트넘에 악재가 발생했다. 이반 페리시치의 시즌 아웃 가능성이 제기됐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페리시치가 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입었다'며 '조만간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의료진과 함께 재활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전방 십자인대는 치료와 회복, 재활까지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더군다나 페리시치는 30대 중반을 향하는만큼 회복이 더딜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영국 현지에서는 페리시치의 시즌 아웃을 예상하고 있다. 영국 90min은 '페리시치가 올 시즌 다시 출전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전했다.

크로아티아 국적의 페리시치는 지난해 여름 자유계약으로 인터밀란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은사'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수준급의 윙백을 찾던 콘테 감독은 인터밀란 시절 애제자로 활약했던 페리시치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찬 페리시치는 44경기를 뛰며 1골-12도움을 올렸다. 킥을 전담하며 나쁘지 않은 기록을 만들었다.

콘테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다. 특히 왼쪽 날개 손흥민과의 호흡이 좋지 않았다. 페리시치는 윙백임에도 공격수 이상의 볼점유율을 보였고, 이 때문에 손흥민이 피해를 봐야 했다. 손흥민은 페리시치가 많이 올라가자 공격수임에도 어쩔 수 없이 내려와 뒷공간을 커버하는데 주력해야 했다. 콘테 감독은 이같은 상황에도 동선 정리를 해주기는 커녕, 페리시치 시프트를 더욱 극대화했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거머쥐었던 손흥민이 지난 시즌 가까스로 두자릿수 득점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자신을 중용하던 콘테 감독이 떠나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롭게 선임됐다. 스리백을 쓰는 콘테 감독과 달리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포백을 선호한다. 입지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 페리시치는 올 여름 이적을 모색했다. 친정 인터밀란, 하이두크 스플리트 등과 연결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페리시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쓰임새가 생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페리시치를 윙어로 활용했고, 페리시치도 프리시즌에서 좋은 활약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페리시치는 시즌 개막 후 특급 조커로 자리매김했다. 왼쪽 풀백 자리는 복귀한 데스티니 우도지에게 주전자리를 내줬지만, 대신 한단계 올라선 자리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5경기 모두 교체로 나섰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16일 열린 셰필드전에서도 후반 교체투입돼, 후반 97분 나온 히샬리송의 동점골을 돕는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페리시치의 부상으로 토트넘도 비상이 걸렸다. 벤 데이비스가 있기는 하지만, 공격적인 상황에서 우도지를 대신해줄 수 있는 페리시치의 부상으로 옵션 하나가 줄어들었다. 토트넘은 윙, 윙백 할 것 없이 측면 자원이 풍족한 팀은 아니다. 페리시치 개인으로서도 비상이다. 앞서 언급한데로 페리시치는 34세로 적지 않은 나이다. 은퇴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에 큰 부상을 당하며, 선수생활의 기로에 섰다. 페리시치는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재계약이 불투명한 가운데, 이 정도 부상을 당한 선수에게 손을 내밀 팀은 많지 않아 보인다.

토트넘은 올 시즌 승승장구하고 있다. 손흥민 캡틴 체제로 변신한 토트넘은 새롭게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식 공격축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위고 요리스, 케인, 에릭 다이어가 이끌던 주장단 모임을 없애고, 새롭게 손흥민을 중심으로 리더 그룹을 꾸렸다. 동시에 적재적소에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을 기용하며, 전혀 다른 축구를 펼치고 있다.

토트넘은 첫 5경기에서 4승1무를 기록 중이다. 지난 번리전에서는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5대2 대승을 거뒀다. 5대2 대승은 2020년 10월 맨유를 상대로 6대1로 승리한 이후 가장 큰 점수차 원정 승리였다. 이어 펼쳐진 셰필드전에서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넣은 토트넘은 거짓말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1966~1967시즌 이후 최고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제임스 메디슨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연상케 하는 활약을 펼치며 이달의 선수상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북런던더비를 앞두고 페리시치가 부상을 당하며, 일단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변수가 생겼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