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지운(59) 감독이 "김기영 감독 생전 만나 높은 점수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블랙 코미디 영화 '거미집'(앤솔로지 스튜디오·바른손 스튜디오 제작)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거미집' 개봉 전 불거진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거미집'은 개봉 직전 고(故) 김기영 감독의 유족들로부터 영화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을 당하면서 난감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김기영 감독의 유족들이 '거미집' 속 송강호가 연기한 주인공 김열 감독 캐릭터가 고인을 모티브로 만들었고 영화와 캐릭터를 통해 고인을 부정적으로 묘사, 인격권과 초상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잡음이 발생했다. 이에 '거미집' 측은 김기영 감독 유족들과 계속해서 논의를 거쳐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 정상 개봉을 하게 됐다.
김지운 감독은 "존경하는 선배 감독이 몇이 있는데 그 안에 항상 언급되는 감독이 김기영 감독이다. 국내도 그렇지만 해외에서도 매체 인터뷰를 할 때 존경하는 감독으로 꼭 김기영 감독을 언급했다. 내가 장르 감독이고 스릴러 호러 영화를 만들 때 스타일에 대해 영향을 받기도 했다. 김기영 감독처럼 되고 싶다는 열망도 있었다"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 문제로 김기영 감독의 유족들을 만났을 때 김기영 감독을 향한 존경심을 담은 진심을 이야기 했다. 과거 김기영 감독의 조감독을 소개받는 자리에서 실제로 김기영 감독을 만난 적도 있다. 그때 김기영 감독으로부터 영화를 해석하는 미션을 받기도 했는데 80점이라는 점수를 받기도 했다. 정말 점수를 잘 받은 것이라고 나중에 들었다. 내 진심이 김기영 감독의 유족에게 전달됐을 거라고 생각했다. '거미집'은 그 시대 전체적인 느낌을 담고 싶지 확실히 김기영 감독을 특정해서 만든 영화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감독이 검열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이 출연했고 '인랑' '밀정' '악마를 보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바른손이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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