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게임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부스트'의 감성을 제대로 구현해 냈다. 현대차가 만든 전기 스포츠카 아이오닉5N의 'N 그린 부스트'에 대한 소감이다.
지난 20일 충남 태안의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아이오닉5N을 주행했다.
외관은 기존의 아이오닉5와 다를 바 없었지만, 주행모드를 '스포츠(SPORT)로 바꾸고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의 느낌은 달랐다. 609마력의 힘을 보여주듯 가속과 동시에 차량이 신속하게 앞으로 치고 나가며 스포츠카의 '아이덴티티'를 증명했다.
직선코스에서 시속 60㎞로 달리다가 핸들 오른쪽 위의 N 그린 부스트 버튼을 누르자 차량이 빠르게 앞으로 치고 나가며 몸이 뒤로 젖혀진다. 'N 액티브 사운드'을 통해 흡사 전투기 엔진과 유사한 사운드가 흘러나오면서 노면의 떨림이 핸들과 시트에 그대로 전달되자 두려움이 생기기까지 한다.
N 그린 부스트 사용 시 차량의 최고 출력은 650마력 최대토크는 770Nm까지 늘어난다.
'N 런치컨트롤' 기능을 활용해 제로백(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측정해 봤다. 정지상태로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끝까지 '꾹' 눌러 밟은 상태에서 브레이크의 발을 떼자 차량이 3.4초 만에 시속 100㎞로 가속했다.
직선 주로에서 아이오닉5N의 '힘'을 경험했다면 곡선로에서는 '유연함'을 경험할 차례였다.
특히 'N 페달' 기능이 돋보였다. N 페달은 1~3단계로 회생제동을 지원하는데 3단계에서는 급가속 후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브레이크를 잡은 것과 맞먹는 제동이 걸렸다. 이 때문에 급하게 핸들을 꺾는 코너링으로 코스에 놓인 고깔 사이를 헤쳐 나가는 데 무리가 없었다. 이날 해당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비가 쏟아졌는데 미끄러운 노면 상황에서도 회생제동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는 후륜에 구동력을 우선적으로 배분하면서 차량 제어를 최적화했다. 곡선 구간에서 급가속하며 핸들을 왼쪽으로 꺾자 차체가 순식간에 미끄러져 나갔다. 이 상태에서 핸들을 오른쪽으로 빠르게 돌리자 차체가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으며 주행이 가능했다.
운전자의 몸이 다소 흔들릴 수도 있는 거친 주행 방식이었지만, N 라이트 스포츠 버켓시트 돌출부가 탑승자의 좌우를 단단히 잡아줘서 흔들림이 덜했다.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의 '트랙 모드'를 활성화한 상태에서 주행했고, 배터리 온도는 30~40도 사이를 유지했다.
단일 트림인 아이오닉5N의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5%와 친환경차 세제 혜택 후 기준 7600만원이다.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