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대부상에도 아시안게임 첫 개인전 메달을 확보한 내 후배 (윤)지수, 정말 자랑스럽다."
'런던올림픽 여자 사브르 금메달리스트' 김지연 SBS 해설위원(35)이 절친 후배 윤지수(서울시청)의 동메달 확보 소식에 반색했다.
윤지수는 26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사브르 8강전에서 줄리엣 흥(싱가포르)을 15대6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4강에 진출, 동메달을 확보했다.
'프로야구 레전드' 윤학길 KBO 재능기부위원의 딸로도 유명한 윤지수는 '레전드' 김지연 위원과 함께 2012년 일본 와카야마 아시아펜싱선수권 이후 10년 넘게 동고동락해왔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단체전 금메달, 2017년 라이프치히 세계선수권 단체전 은메달, 2021년 도쿄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김지연, 윤지수, 최수연, 서지연)을 합작했다. 고질적인 골반 부상에 시달려온 김 위원이 지난 4월 서울 SK펜싱그랑프리 대회를 마지막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며 14년간 정든 태극마크를 내려놓았고, 여자 사브르 대표팀 막내였던 윤지수는 하루아침에 '맏언니'가 됐다. 그리고 '절친' 지연언니 없이 처음으로 후배들과 나선 아시안게임에서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첫 개인전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16강에서 파올라 플리에고(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12-14로 밀리며 위기를 맞았지만 3연속 득점으로 15대14, 대역전승을 이끌며 8강에 올랐고, 고비를 넘긴 후 8강에선 가볍게 승리하며 개인전 첫 메달의 감격을 안았다.
윤지수는 2012년 와카야마아시아선수권, 2019년 도쿄아시아선수권 개인전에서 1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메이저 종합대회 개인전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지수는 이날 오후 7시 50분 펼쳐질 준결승에서 자이나브 다이베코바(우즈베키스탄)와 격돌한다. 6월 우시아시아선수권 개인전 결승에서 아깝게 패했던 난적과의 리턴 매치, 복수혈전이다.
남편인 '방송인' 이동진 캐스터의 전문적인 외조 속에 SBS해설위원으로 후배들과 함께 뛰고 있는 김지연 위원에게 윤지수는 정말 각별한 후배다. 은퇴사에서도 "단숨에 막내에서 주장이 되어버린 (윤)지수를 비롯해 후배선수들이 부담을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길, 그들의 땀방울이 인정받을 수 있길" 소망했었다. 해설을 통해 항저우의 후배들을 누구보다 뜨겁게 응원하고 있는 김 위원은 "부상으로 먼저 떠나게 돼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지수가 후배들을 이끌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늘 고맙고 믿음직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오늘도 지수가 정말 잘했다. 후배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지난 여름 우시아시아선수권 때도 후배들이 다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우리 선수들은 다들 특성이 또렷하고 까다로운 특성을 갖고 있어 상대하기 까다롭다"고 평가했다. "지수가 무릎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중에도 남다른 책임감으로 재활과 치료, 훈련에 전념해온 것으로 안다. 공격적인 스타일 때문에 늘 부상을 달고 살았지만, 제 역할을 꼭 해주는 선수다. 이번에도 지수는 잘 이겨낼 것이다. 개인전에서도, 단체전에서도 우리 후배들이 잘해줄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