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군대는 힘들죠. 제가 힘이 되어주려고요."
금메달을 향한 의지가 상상을 초월한다. 24명의 엔트리 중 군필자는 5명뿐, 그중에서도 상무 출신은 단 3명(박성한 김형준 최원준) 뿐이다.
최원준(KIA)은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그 귀한 상무 출신 군필 외야수다.
1997년생인 그는 팀내 야수들 중 최지훈(SSG)과 더불어 최고령 선수이기도 하다. 사뭇 간절한 19명을 이끄는 선봉이다.
최지훈과 최원준은 동갑내기 친구다. "대표팀에 동갑내기 친구가 있어 마음이 편하다"며 이구동성이었다. 마침 방도 옆방을 배정받았다.
다만 과거에는 특별한 친분이 없었다. 최지훈은 "대표팀 와서 처음 봤다"고 말한 반면, 최원준은 "고등학교 때부터 좀 알고 있었다. 야구를 워낙 잘해서 모를 수가 없었다"고 답해 시선이 엇갈렸다.
이번 대표팀에서 빠르게 가까워지는 중이다. 최원준은 "군대는 정말 쉽지 않은 곳이다. (최)지훈이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 힘이 되겠다"며 웃었다. 최지훈은 "군대 갔다온 사람은 다 형이다. 김형준(NC)도, 박성한(SSG)도 형"이라며 화답했다.
지난 6월 전역 후 소속팀 KIA에서는 한동안 1루수로 뛰었고, 이후 중견수와 우익수를 맡았다. 중견수 최지훈을 중심으로 최원준 김성윤(삼성) 윤동희(롯데)가 번갈아 외야 한자리를 맡을 전망이다. 유사시 강백호(KT)가 외야로 나올 수도 있다. 다만 수비를 중시하는 류중일 감독의 성향상 친구 최지훈과 중견수-우익수로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최원준은 "우익수는 익숙한 포지션이라 평소와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 중견수와의 호흡은 친구니까 마음이 통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최고참답게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야한다. 두 사람은 "어린 선수들이 뭉쳤을 때 특유의 불타는 분위기가 나온다. 화이팅이 넘친다. 주장(키움 김혜성)도 젊지만 대표팀을 가장 많이 뛴 선수고, (강)백호도 있다. 두 선수가 팀을 이끄는 중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향이 강한 중국 음식에는 적응할 수 있을까. 친구지만 입맛도 다르다. 최지훈은 "특별히 가리는 음식은 없는데, 중국 음식은 향이나 간이 워낙 세다고 들어서 좀 걱정된다"고 했다. 반면 최원준은 "난 꺼려하는 음식이 많다"고 했다. "애매하면 햄버거 많이 먹고 오겠다"며 의기투합.
김혜성 김성윤 김지찬 등과 함께 류중일 감독이 꼽는 '발야구'의 중추다. 두 사람은 "우리팀의 최대 강점이 아닐까. 상대 배터리를 머리 아프게 해주겠다"며 활짝 웃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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