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인간과 AI가 함께 살아가는 미래가 상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면 어떨까. 독창적인 스토리와 압도적인 비주얼, 묵직한 메시지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영화 '크리에이터'가 극장가를 찾아온다.
10월 3일 개봉하는 '크리에이터'는 고도화된 AI들에 의해 핵공격이 시작된 후,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가 인류를 위협할 무기인 아이 모습의 AI 로봇 알피를 발견하면서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 영화다. '고질라',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를 연출한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새로운 AI 블록버스터를 선보인다.
'크리에이터'는 인간과 AI 간의 피할 수 없는 대립을 그린다. 2065년 인류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AI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핵폭탄을 터트린다. 인류와 AI의 전쟁이 시작되고, 전직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는 실종된 아내 마야의 단서를 찾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인류의 작전에 합류한다. 마야는 AI와 인간의 전투 도중 실종되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조슈아에게 마야가 아직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후 조슈아는 인류를 위협할 능력을 지닌 AI 로봇 알피를 발견해 아내 마야를 찾는 결정적인 단서를 받게 된다.
특히 존 데이비드 워싱턴과 젬마 찬, 칸 와타나베, 신예 매들린 유나 보일스는 신선한 앙상블로 극을 가득 채운다. 먼저 조슈아를 연기한 존 데이비드 워싱턴은 시원한 액션은 물론,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조슈아의 아내 마야로 분한 젬마 찬은 오프닝에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칸 와타나베는 AI들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AI 로봇 하룬 역을 맡아 묵직하고 깊이 있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매들린 유나 보일스는 '크리에이터'가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낸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성인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인류를 위협하는 무기와 동시 어린 아이의 천진난만하고 순수함을 담은 양면적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해낸다.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기존 SF 영화와는 결이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태국, 베트남, 네팔, 일본, 인도네시아, 영국, 미국 등 세계 각지 80곳이 넘는 장소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한 만큼, 실제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을 택해 현장감, 사실감 있는 장면이 탄생했다. 여기에 영화 음악 거장 한스 짐머가 '크리에이터' 음악 감독으로 참여해 웅장하면서도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닌 앞으로 다가올 현실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관객들에 짙은 여운을 남긴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