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 선수단은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목표로 한 '일본과 격차 줄이기'에 '성공'했지만, 그것만으로 이번 대회를 '성공'적인 대회라고 평가하긴 어렵다.
한국은 8일 폐막한 항저우아시안게임에 39개 종목에 역대 최다인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 총 메달수 190개로 중국(금메달 201개), 일본(52개)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했다. 종합 3위는 대한체육회가 대회 전에 설정한 목표다. 체육회는 한국 스포츠의 전반적인 세대교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훈련 부족, 일본의 성장 등을 이유로 종합 2위가 아닌 종합 3위를 목표점으로 세웠다. 한국 스포츠의 현실을 냉정히 반영한 목표 설정이다.
표면적으론 2위 일본과의 금메달 격차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 때의 28개(일본 75개, 한국 49개)에서 이번대회 10개로 18개나 줄었다. 하지만 일본은 내년 파리올림픽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대회 주요 종목에 2진을 내보내는 등 힘을 뺐다. 그 결과 지난대회 대비 금메달 수가 23개 줄었다. 남자 축구, 야구 등 일부 종목에서 한국이 일본을 넘은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의 메달 경쟁력 자체가 높지 않았다. 좁혀진 격차의 가장 큰 요인은 일본의 약세에서 찾을 수 있다.
대회 후 '외부와 격차'에 일희일비하기보단 '내부 경쟁력 약화'를 신경쓰고 걱정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크다. 최윤 선수단장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부 목표로 '금메달 50개 이상'을 거론했다. 하지만 한국의 금메달 수는 지난 자카르타 대회(49개)보다도 7개 줄었다. 1982년 뉴델리대회(28개)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2014년 인천대회(79개)에 비해선 절반 가까이(약 53%) 줄었다. 전체 400개 이상의 금메달이 걸린 대회에서 두 대회 연속 금메달 40개대를 유지했다. 한국 스포츠가 내림세를 탄 것은 틀림이 없고, 그 사실을 항저우아시안게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 '7개의 금메달'는 어디에서 잃어버린 걸까. 대한체육회가 대회 전 제작한 프레스킷의 '대회 목표'와 실제 성과를 비교해봤다. 우선 효자종목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화제를 뿌린 종목 중 하나인 수영은 목표치인 6개를 정확히 달성했다. 2014년 인천대회 '노골드', 2018년 자카르타대회 금메달 1개와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김우민(강원시청)이 자유형 400m, 800m, 계영 800m에서 3관왕에 올라 체육회가 자체 선정한 대회 MVP로 뽑혔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강원시청)는 남자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에서 2관왕을 차지했고, 단거리에서도 지유찬 등이 선전했다.
'전통의 효자종목'인 펜싱은 목표치(4개) 보다 2개 많은 6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펜싱코리아'의 건재를 과시했다. 남자 사브르 단체, 남자 사브르 개인, 남자 플뢰레 단체, 여자 에페 단체, 여자 사브르 개인 등 금메달을 휩쓸었다. 양궁은 목표치인 6개에서 2개 모자란 4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막내 임시현이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37년만에 3관왕을 달성했고, 여자 리커브 단체전, 남자 리커브 단체전에서도 우승했다. 남자 개인전과 컴파운드에서 '노골드'가 나온 점은 아쉬운 대목. '국기' 태권도도 목표치 5개에서 1개 모자란 4개를 챙기며 '제 몫'을 했다는 평이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2관왕 활약한 배드민턴(2개), 사격(2개), 롤러스케이트(2개)도 목표치를 이뤘다.
한국 수영의 선전은 투기종목 위주에서 기초종목으로의 강세종목 체질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렇다해도 레슬링이 13년만에 노메달로 대회를 마친 것은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유도 역시 김하윤이 여자 79kg 이상급에서 금메달을 한 개 따내며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도리어 큰 기대를 모으지 않은 주짓수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가 나온 것은 주목할만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8일 결산 기자회견에서 투기 종목과 더불어 구기 종목의 성적이 저조했다고 꼬집었다. 실제 여자 핸드볼, 남녀 배구, 남녀 농구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금메달 3개를 목표로 한 소프트테니스도 금메달 1개로 마쳤다. 야구와 남자축구만이 우승하며 한국 구기 종목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에서 e-스포츠 강국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금메달 2개를 따냈고, 브레이킹댄스, 스포츠클라이밍에선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이 회장은 "인도, 우즈베키스탄, 이란 등이 추격 중이다. 1∼2년 사이에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이런 부문의 고찰이 필요하다. 귀국 후 이번 대회 성과를 면밀하게 살필 국제 업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경쟁국의 훈련 시스템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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