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우는 모습을 보니 나도 뭉클하더라."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 대행(57)은 하루 전 홈 최종전 마지막 순간을 이렇게 돌아봤다.
이 대행의 가슴을 울리게 만든 이는 올 시즌을 끝으로 KBO리그를 떠나는 안권수(30)다. 재일교포로 우여곡절 끝에 KBO리그에 입성, 올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는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선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그러나 일본에서 자란 그가 적지 않은 나이인데다, 이미 결혼해 자녀까지 둔 만큼 어려운 선택이다.
11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 팬들에 작별 인사를 건넸다. 경기가 끝난 뒤 부산 팬들은 "안권수"를 연호했고, 안권수는 팬들의 응원에 눈물을 참지 못했다. "야구를 계속하고 싶은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하나밖에 없으니까"라고 밝힌 안권수의 말은 야구에 대한 미련과 간절함 그 자체였다.
이 대행은 "안권수가 다른 선수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팀 분위기 메이커로 에너지를 주는 선수였다"며 "시즌 중 팔 수술 공백기가 없었다면 더 좋은 에너지를 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를 엄청 하고 싶어 하는 선수인데,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권수가 울먹이는 모습을 보니 선수들 뿐만 아니라 나도 뭉클하더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권수처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사람이 있고, 해도 귀한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 권수는 야구를 진짜 더 하고 싶어 하는데…"라고 말한 이 대행은 "야구장에서 뛰고 달리는 게 얼마나 소중한 지 선수들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행이 현역으로 뛰던 시절 롯데는 리그 최강급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쉽게 볼 수 있는 상대는 결코 아니었다. 근성으로 똘똘 뭉친 악바리 야구로 그라운드를 물들였고, 연고지 부산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이 대행 역시 1990년대 초중반 빠른 발과 뛰어난 야구 센스, 근성 있는 플레이를 앞세워 전준호-김응국-박정태-김민호와 함께 남두오성의 한 축을 이룬 바 있다.
그러나 이런 '미스터 자이언츠'의 모습은 어느 순간 빛을 잃었고, 이젠 이른바 '비밀번호'를 찍는 신세로 전락했다. 최근엔 '프로세스', '리툴링', '개혁' 등 거창한 수식어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지금까지 이뤄진 건 전무하다.
안권수가 보여준 눈물은 어쩌면 롯데가 최근 수 년간 잃었던 초심과 맞닿아 있다. 이 대행은 "그게 우리 팀이 해야 할 부분"이라며 "'내가 아니면 안된다'보다 항상 긴장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다른 선수들도 주전을 넘어서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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