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S(북미)는 역시 경쟁력이 없었다.
LCK(한국)와 LPL(중국) 이외의 지역팀 중 추첨운으로 유일하게 롤드컵 8강에 올랐던 NRG가 중국의 4번 시드 웨이보 게이밍에 0대3으로 패하며 여정을 마쳤다.
NRG는 2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8강 웨이보전에서 1세트는 나름 접전을 펼쳤지만, 2~3세트는 초반부터 허무하게 무너지는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완패했다.
NRG는 스위스 스테이지(16강)에서 엄청난 추첨 '운빨'의 덕을 봤다. 1라운드에서 웨이보에 패했지만 이후 2라운드에서 같은 지역의 팀 리퀴드(TL)에 이어 3라운드는 LEC의 매드 라이온즈 그리고 4라운드 역시 LEC의 G2 e스포츠를 만나는 '신기'에 가까운 추첨 덕에 3연승을 거두며 8강에 가볍게 합류했다. G2에 예상치 못한 2대0의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한국이나 중국팀을 상대로 제대로 실력 검증 없이 8강에 오른 유일한 팀이었고 이는 웨이보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NRG나 웨이보 두 팀 모두 한국이나 중국팀을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오른 2개팀이었는데, 공교롭게 추첨에 의해 8강 맞대결로 결정됐고 웨이보가 다시 오기 힘든 절호의 기회를 잡아내며 4강행을 확정지었다.
북미와 유럽은 최근 수년간 한국과 중국에 밀려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서도 두 지역 가운데 8강 진출팀은 NRG가 유일했다. NRG는 북미 1번 시드였지만, 역시 대진운이 없었다면 결코 8강에 오르기 쉽지 않은 실력임이 입증됐다.
그나마 유럽의 경우 프나틱이 2018년 인천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까지 진출하는 등 2020년까지 최소 2개팀 이상을 8강에 올렸지만, 이후 2021년과 2022년에는 매드 라이온즈와 RGE 등 1개팀이 8강 명맥을 겨우 이어갔고 급기야 올 시즌에는 지난 2014년 이후 9년만에 8강 진출팀을 배출하지 못하며 스위스 스테이지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북미는 지난 2019년부터 8강 진출팀을 간헐적으로 나올 정도로 이미 약세가 오래 됐고, 이로 인해 현지에서 인기가 급속히 식으면서 LCS 소속팀들 가운데 2군 리그에 출전하지 않는 팀도 다수 나타나는 등 사실상 경쟁력이 없는 리그로 전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한 희망이었던 NRG마저 8강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가장 먼저 탈락하게 되면서, 리그의 인기 하락과 시즌 운영에 대한 향후 행보가 점점 더 어두워지게 됐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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