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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그날처럼..' 벼랑끝 한숨돌린 KT의 예정된 '운명', 쿠에바스 어깨에 4차전 달렸다 [PO4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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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여전히 벼랑 끝이지만, 일단 한숨은 돌렸다. 이제 2년 전 그때처럼 쿠에바스만 바라볼 뿐이다.

KT 위즈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NC 다이노스를 격파,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만들었다.

NC의 단일시즌 포스트시즌 6연승, 가을야구 9연승을 한꺼번에 끊어냈다. NC로선 해태 타이거즈(1987~1988, 포스트시즌 9연승)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새 역사'는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이제 KT 4차전 선발로는 쿠에바스가 나선다. 앞서 1차전에선 3이닝 7실점으로 올시즌 최악투를 펼쳤다. 그 기억을 딛고 대반전을 연출해야 할 주인공이다.

정규시즌대로라면 배제성이나 엄상백이 나가야겠지만, 팀의 올 한해 운명이 달린 경기다. 이를 책임지는 게 에이스의 숙명이다.

3일 휴식 후 등판인 만큼 회복이 완전치는 않다. 하지만 시리즈 전부터 이강철 감독은 '승패가 몰리면 4차전은 쿠에바스'라고 마음먹고 있었다.

엄상백은 생각보다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당초 예정했던 1+1 탠덤 기용이 쉽지 않은 상황. 결국 쿠에바스가 자신에게 주어진 중압감을 이겨내고, 그 뒤는 불펜이 총력전에 나설 뿐이다. 쿠에바스가 1차전 당시 일찍 교체되면서 투구수가 75개에 그친 게 불행중 다행이다.

KT로선 2021년 쿠에바스가 보여줬던 기적의 재연을 기대하고 있다. 10월 28일 NC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108개를 던졌던 쿠에바스는 단 이틀 휴식 후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10월31일)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8탈삼진 무실점의 괴력투를 펼친 바 있다. 특히 7회말에도 148㎞ 직구를 꽂아대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긴 뒤 포효하던 모습은 KT 팬들의 가슴에 깊게 새겨져 있다. 2021년 KT의 창단 첫 우승으로 이어진 결정적 장면이었다.

NC는 예정대로 송명기가 나선다. 송명기는 SSG 랜더스와의 지난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등판, 3이닝 2피안타(홈런 1) 5사사구를 내주며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올시즌 불펜을 오가며 살짝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총 35경기(선발 17)에 등판, 4승9패 평균자책점 4.83. 지난해보다 조금 떨어진 수치다. KT를 상대로도 3경기(선발 2)에 등판, 1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썩 좋지는 않았다. 플레이오프 첫 등판. NC로선 송명기의 반전투가 절실하다.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