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지금은 묵비권, 나중에 따로 미팅해야겠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조동현 감독은 승리에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악동' 용병 게이지 프림이 또 사고를 쳤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서 프림이 파울 누적 퇴장을 당한 가운데 77대69로 신승을 거뒀다.
현대모비스는 올시즌 첫 연패에서 탈출했지만 프림의 '성격 폭발'에 또 울어야 했다. 지난 5일 원주 DB와의 경기서도 '사고'를 치며 대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그는 이날도 삼성 용병 코피 코번과 매치업을 하다가 테크니컬파울과 U파울을 받으며 퇴장당했다.
경기 후 인터뷰장에 들어선 조 감독은 사실상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프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그냥 묵비권을 하고 싶다"며 입을 뗀 그는 "오늘 밤에 다시 미팅을 하든지 해야겠다. 오늘 프림의 행동은 과정이나 결과도 모두 좋지 않았다. 그저 할 말이 없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승리를 거둔 것은 팀에게는 다행이다. "준비했던 수비적인 부분에서 최진수가 역할을 충분히 잘 해주었고, 장재석 김준일 함지훈 등 제몫을 해줬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이긴 경기였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프림의 파트너처럼 출전해 경기 초반과 막판 승부처에서 베테랑의 향기를 보여준 함지훈에 대해서는 "우리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해서 지금도 함지훈밖에 없다. 나이도 있어서 뛰는데 한계가 있지만 함지훈이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 부상자와 경험 부족 선수가 많은 상황에서 잘 이겨내 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조 감독은 "오늘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작년에 했던 것을 해보자고 했다. 3연패에 빠지지 않았던 것을 말한다. 오늘 선수들이 그 다짐을 지켜줘서 고맙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면서도 "그런데 게이지(프림)같은 행동이 나오지 않아야 하는데…"라며 '프림 트라우마'를 감추지 못했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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