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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적으로 불리한 2위 KT 위즈는 플레이오프 포함, 4연승 파죽지세를 2차전까지 이어가야 했다. 시리즈 초반 최대한 이겨놓고 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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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오랜 휴식 탓에 감각적으로 불리한 1위 LG 트윈스는 타자들의 정상궤도 진입 시점이 관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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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LG가 객관적 전력에 있어 우위에 있다 해도 1,2차전을 모두 내준다는 건 절망적인 가정이었다. 실제 역대 2연패 후 우승확률은 10%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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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타선이 KT 불펜 듀오를 빠르게 공략하면 29년 만의 LG 세번째 우승, LG 타선이 KT 불펜 듀오에게 오래 눌리면 2년 만의 KT의 두번째 우승이 유력해지는 상황.
LG 염경엽 감독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1차전을 패한 뒤 "전체적인 경기 감각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내일 경기(2차전)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타율 1위를 했던 팀 타선이 곧 올라올 것임을 믿고 있었다.
선발 최원태가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1회 4실점 하며 무너지자 불펜 총력전을 펼쳤다. 무려 7명의 불펜진이 올라왔다. 정우영이 3회부터 마운드를 밟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한국시리즈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과감한 결단에는 감각을 회복할 타선이 손동현 박영현을 공략해줄 거란 믿음이 있었다. 실제 LG 타선은 1-4로 뒤진 6회 오지환의 솔로포를 신호탄으로 7회 김현수의 적시타, 8회 박동원의 역전 결승 투런포로 5대4로 승리했다.
플레이오프 부터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던 손동현 박영현은 각각 ⅔이닝 1실점, 2실점으로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대포알 같던 직구 볼끝이 이전 같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살짝 떨어졌다.
8회 박영현도 전 타석에서 홈런을 친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유인구 승부를 하다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하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박동원에게도 초구 123㎞ 체인지업을 넣다 역전 투런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투수의 공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 직구 볼끝에 대한 확신이 떨어졌기에 생긴 비극이었다.
손동현은 치열했던 NC와의 플레이오프 때 5경기 모두 출전했다. 한국시리즈 1,2차전까지 7경기 연속 등판중이다.
박영현도 플레이오프 4경기에 이어 한국시리즈 1,2차전까지 6경기에 등판했다.
KT 마운드의 지킴이, 손동현 박영현 듀오가 살짝 지치며 내리막을 탄 하향곡선과, 시즌 후 23일을 쉬면서 무뎌졌던 LG 타선의 감각 회복이란 상향곡선이 만난 바로 그 지점. 한국시리즈 2차전 운명의 7,8회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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