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3년 만에 긴 방학을 마치고 돌아왔다."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3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지난 12일 1051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은 '개콘'의 시그니처 코너라고 할 수 있는 '봉숭아 학당'으로 문을 열었다.
봉숭아학당 선생님으로 등장한 김원효는 "3년 만에 긴 방학을 마치고 돌아왔다"고 인사해 눈길을 끌었다. 남매 듀오 악뮤를 패러디한 '급동 뮤지션', 인터넷 방송을 배운 90세 김덕배 할아버지, 플러팅 '성공률 100%'의 백 프로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개그콘서트'의 웃음 포문을 열었다.
이외에도 '금쪽 유치원' '진상 조련사' '숏폼 플레이' '형이야' '대한결혼만세' 등 다양한 코너들이 등장했다.
저출생 시대 귀한 '금쪽이'들이 다니는 '금쪽 유치원'에서는 기쁨이와 사랑이의 캐릭터 쇼가 시청자들의 웃음 세포를 자극했다. 특히 "기쁨이 귀해", "기쁨이 소중해" 같은 맛깔스러운 대사가 유행어 탄생의 조짐을 보였다.
유튜브 채널 '폭씨네'의 인기 캐릭터 니퉁을 '개콘'에 소환한 '니퉁의 인간극장'에서는 김지영이 필리핀 며느리 니퉁을 능청스럽게 연기해 이목을 모았고 시어머니 김영희와 티키타카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새롭게 '개그콘서트'에 영입된 신인 개그맨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진상 조련사' 코너에선 개그맨 김시우가 진상 손님 조련사 조진상 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연기와 함께 조각 몸매를 뽐내 눈길을 끌었다.
또 나현영은 정태호, 송병철과 함께 출연한 '볼게요'에서 주먹을 입 안에 넣고, '스우파' 잼 리퍼블릭의 오드리의 춤을 따라 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우리 둘의 블루스'에서는 개그 아이돌 코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만나기만 하면 드라마를 찍는 전재민과 강주원의 능청미가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밖에 마치 숏폼 영상을 보는 듯 짧은 호흡으로 전개되는 '숏폼 플레이', 방주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하이픽션'의 '똥군기' 시리즈를 차용한 '조선 스케치 내시 똥군기'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코너들이 호응을 얻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이날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코너는 김지영, 박형민, 김영희가 출연한 '니퉁의 인간극장'으로 151만명이 동시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개콘'의 시청률은 전국 평균 4.7%, 수도권 평균 4.4%(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한편 1999년 첫 방송한 '개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지만 공개코미디의 퇴조와 함께 지난 2020년 5월 폐지됐다. 당시 KBS측은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고 밝힌 바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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