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런 말하면 꼰대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16일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는 '유망주'의 성장을 위한 시간이다.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입단 3년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와 함께 와일드 카드로 29세 이하(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 3명으로 연령 제한을 했다.
'젊어진 대표팀' 분위기는 좋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또래가 모이니 훨씬 적응하기 편하고 분위기가 좋다"고 이야기했다.
첫 경기를 앞두고 류 감독은 당부 사항 하나는 전달했다. "기본에 충실하자"였다. 류 감독은 "나는 기본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친 다음에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이어 "세리머니도 하면 안 된다"고 웃었다. 자칫 세리머니를 신경쓰다가 플레이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걸 경계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전에서 강백호(KT)가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다가 아웃이 되기도 했다. 한국은 이후 분위기를 회복하지 못한 채 호주에 패배했고, 결국 본선 진출 탈락의 '참사'를 당했다. 공교롭게도 APBC 첫 경기도 도쿄돔에서 호주전이다.
류 감독은 강백호 사례가 아닌 야구계 전반에 퍼진 세리머니 문화를 걱정했다. 세리머니 행위 자체가 문제가 된 건 아니지만, 너무 초점을 맞추지 않길 바랐다. 류 감독은 "아시안게임 때에도 이야기했지만, 야구가 세리머니 야구로 변해가고 있다"고 운을 뗐다.
류 감독 이어 "지금 고등학교를 보면 야구는 안 하고 세리머니만 한다. 세리머니는 플레이 다 끝나고 더그아웃에서 하면 된다. 세리머니쪽만 생각하니 기본을 잊어버리지 않나 싶다. 이런 말하면 '꼰대'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야구는 기본적인 걸 벗어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더그아웃에는 활기찬 모습을 바랐다. 류 감독은 "우리 때는 서로 소리를 질러가면서 동료들에게 힘을 주기도 했는데, 지금은 너무 조용하다"라며 "(김)도영이가 내야수 출신이라 아무래도 시선이 가는데, '경기하면서 떠드는 편이야, 조용한 편이야'라고 했는데 조용한 편이라고 하더라. 팀에 가면 활력을 불어 넣어달라고 했다. 투수에게 '나이스볼'도 외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본'을 외친 대표팀은 APBC 첫 경기 호주전에서 승리를 잡았다. 타선이 다소 고전했지만,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승부치기에서 노시환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면서 첫 승을 안겼다.
한국은 17일 오후 7시 일본과 경기를 한다. 일본은 첫 경기에서 대만을 4대0으로 꺾었다. 한국은 이의리가 선발로 나서고, 일본은 스미다 치히로가 선발 등판한다.
도쿄(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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