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주자가 뛸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1차전. 선발 투수 문동주(한화)는 1회 볼넷 2개와 적시타로 실점을 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닝을 끝내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2회 첫 타자 제스 윌리엄스에게 우측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다.
우익수 윤동희가 구원자로 나섰다. 집중력있게 따라간 뒤 마지막 순간 슬라이딩을 하면서 공을 잡아냈다. 이어 미치 애드워즈를 땅볼로 잡아냈지만, 브릴리 나이트에게 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는 다시 1번타자 리암 스펜스. 문동주는 1회 때 볼넷을 내줬다. 2B 1S에서 4구 째 149km 직구를 던졌고, 스펜스는 이를 받아쳐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공을 잡은 윤동희는 곧바로 1루주자 나이트가 3루로 뛰는 모습을 확인한 뒤 강하게 3루로 공을 던졌다.
윤동희의 강한 송구는 정확하게 3루로 향했고, 주자가 도달하기 전 이미 도착했다. 결과는 아웃. 2사 1,3루 위기가 이닝 종료로 바뀐 순간. 문동주는 환하게 웃었다.
흐름을 내주지 않은 한국은 2회말 한 점을 따라가며 1-1 균형을 맞췄다. 호수비 덕을 본 문동주도 빠르게 제 페이스를 찾았다. 5회까지 추가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켜냈다. 6회 비록 첫 타자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문동주는 102개의 공을 던지며 5⅔이닝 2실점으로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한국은 8회말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연장 승부치기 끝 노시환의 끝내기로 승리를 잡았다.
경기를 마친 뒤 윤동희는 "첫 번째 슬라이딩 캐치는 안 넘어지고 잡을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넘어지고 잡는 게 심리적으로 편해서 그렇게 잡게 됐다"라며 "송구는 바운드가 크게 와서 주자가 뛸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공을 잡은 순간 보니 뛰고 있더라. 편안한 마음으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윤동희는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상대 실책과 몸 맞는 공으로 두 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17일은 한일전. 큰 걱정은 없었다. 윤동희는 "연습배팅을 하는데 도쿄돔이 확실히 타구가 잘 날아간다는 걸 느꼈다. 기록으로는 무안타였지만, 잘맞은 타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내일 일본전이 기대된다"라며 "한일전은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관중도 많이 올테니 개인적인 바람은 잘했으면 좋겠다. 또 잘 즐기면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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