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상대 기록을 찾아 봤는데…."
문동주(20·한화 이글스)는 지난 20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14일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정으로 일본 도쿄로 출국한 그는 '예선 1차전' 호주전에서 5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승리 발판을 놓았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일본에 패배하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문동주는 "첫 경기에 나가서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1회 초구부터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내가 원하는 곳에 던지려고 노력했고, 이닝이 거듭될수록 많이 좋아졌던 거 같다"라며 "시즌 초반 처음에 안 좋으면 끝까지 안 좋은 경우가 많았는데 이닝을 거듭하면서 내 리듬을 찾았다는 게 긍정적이었다. 어떻게든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고 나가야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6이닝을 끝마쳤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일정을 마치고 한국에 도착한 문동주에게 반가운 소식 하나가 기다리고 있었다. 소속팀 한화가 FA 영입을 한 것. 한화는 20일 오후 FA 내야수 안치홍과 4+2년 총액 72억원에 계약했다. 4년간 보장액은 47억원, 인센티브 8억원 등 총액 55억원을 받을 수 있다. 이후 2년 계약에 대해서는 구단과 선수이 모두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있고, 계약 연장 시 2년 간 보장 13억원과 인센티브 4억원 등 총액 17억원의 계약이 실행된다.
안치홍은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2019년 시즌을 마치고 첫 FA 자격을 얻은 그는 롯데와 2+2년 총액 56억원에 계약을 했고, 올해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올 시즌 121경기에서 타율 2할9푼2리 8홈런 63타점을 기록하면서 준수한 공격을 갖추고 있고, 2루수 수비 역시 평균 이상을 해내는 만큼 한화는 공·수 모두 보강을 할 수 있었다.
한화는 "안치홍의 영입으로 타선의 강화는 물론 수비에서도 2루수와 1루수를 소화할 수 있는 우수 자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안치홍은 계약 후 "나를 높게 평가해 주시고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신 한화이글스에 감사드린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인 만큼,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고 팀의 도약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마지막까지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롯데 구단과 팬들께 감사드린다. 이제는 한화 이글스 구단과 한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치홍의 영입 소식에 문동주의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문동주는 귀국 직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화 소식을 들었다"라며 "기록을 찾아봤는데 4타석에서 3타수 3안타를 기록하셨다. 내 공을 다 치셔서 만날 때마다 힘들었는데 감사하다"고 웃었다.
올해 안치홍의 문동주 상대 전적은 4타석 3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뿐 아니다. 안치홍은 지난해에는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통산 타율이 8할이나 된다. 문동주는 "안치홍 선배가 오셔서 너무 든든하다. 열심히 던지겠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올 시즌 23경기에 나와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고, 지난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과 11월 APBC까지 알차게 시즌을 보냈다.
문동주는 "아직 경기를 많이 안 해봐서 성장했다는 느낌은 못 받겠지만, 내년 시즌에 내가 어떻게 시작하는지를 보면 성장했다는걸 느낄 수 있을 거 같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내가 하고자 하는 부분대로 되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목표가 확실하게 생긴 거 같아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성장했다고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김포공항=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