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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130만→켈리 150만. LG 2연패 이끌 외국인 1선발은 언제? 12월에 나온다[SC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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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마지막 퍼즐이 남았다. 그런데 그게 가장 중요하다. LG 트윈스의 구단 역사상 첫 2년 연속 우승을 이끌 에이스를 뽑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LG가 연달아 즐거운 소식을 알렸다. LG는 23일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LG는 켈리와 총액 150만달러(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2024시즌 계약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2019년에 입단한 켈리는 올해까지 5년간 144경기에 등판해 통산 68승38패 평균자책점 3.08, 탈삼진 684개를 기록했다. 2019년 14승을 시작으로 15승, 13승, 16승, 10승 등 매년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LG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히 2020년부터 2022년까지 7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피칭 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꾸준함의 상징이 됐다.

5시즌 동안 144경기(875.2이닝)에 등판해 68승38패, 평균자책점(ERA) 3.08, 684탈삼진을 기록.

켈리는 "내년 시즌 다시 우리 팬들 앞에서 뛸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된다. 한국시리즈에서 우리 팬들의 사랑을 다시한번 느꼈고, 내년에도 또 느끼고 싶다. 다음 시즌도 우리 팀원들과 통합우승으로 팬들께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 LG트윈스 팬 사랑합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LG는 "KBO 통산 68승을 달성한 케이시 켈리는 이미 검증된 선수다. 내년시즌의 선발 한 자리를 켈리와 함께 할 수 있어 든든하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다시 본인 모습을 찾은 만큼 내년시즌에 더욱 기대가 된다. 꾸준한 모습으로 우리 팬들의 기대와 사랑에 보답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매년 재계약이 당연했던 켈리지만 올시즌은 위험했던 게 사실이다. 전반기에 18경기 6승5패 평균자책점 4.44로 부진했다. 교체 얘기가 나왔고, 실제로 교체 시도가 있었다. 다행히 켈리는 후반기에 4승2패 평균자책점 2.90의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살아났다. 시즌기록은 10승7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채웠고, 178⅔이닝을 던지며 LG의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켈리를 재계약으로 이끈 것은 그의 열정과 팀에 대한 애정이었다.

2021년엔 시즌 중 아들이 미국에서 태어났음에도 출산 휴가를 가지 않고 한국에서 던지며 우승에 대한 열의를 보여 구단과 팬들을 감동케 했다. 그리고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등판 후 사흘 휴식후 4차전에 등판하는 투혼을 불살랐다.

올해도 그랬다. 1차전 등판 뒤 켈리는 염경엽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만약 팀이 1승2패가 된다면 4차전에 등판해 달라는 염 감독의 부탁에 켈리는 단번에 OK했다.

시즌 중엔 자신이 부진하자 염 감독을 찾아가 면담을 했고, 체인지업 대신 포크볼을 던지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에 시즌 중에는 하지 않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포크볼을 연습해 실전에서 던지는 열의를 보였다. 염 감독은 이러한 켈리의 노력에 한국시리즈 중에 켈리와 내년에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염 감독은 "물론 프런트가 어떻게 생각하느냐도 중요하다. 하지만 내 생각은 팀에 대한 마음, 외국인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게 새 외국인 선수가 와도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이어 "1선발은 정말 잘 구했으면 좋겠고 2선발로서는 켈리가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오스틴은 켈리보다 앞서 재계약을 했다. 5일전인 지난 17일 총액 130만달러(계약금 30만달러, 연봉 8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에 계약을 마쳤다. 올해 오스틴의 몸값 총액이 70만달러(계약금 10만달러, 연봉 4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였다. 연봉이 두배로 뛰었다. 오스틴은 올시즌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3리, 163안타(4위), 23홈런(3위), 95타점(3위), 그리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개의 결승타를 기록해 그동안 LG를 괴롭혔던 '외국인 타자 저주'를 깼다.

이제 LG에게 남은 것은 새 외국인 투수다. 1선발을 맡아줄 에이스급이다. LG가 생각하는 1순위 투수가 있지만 당장 발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한다. 11월말까지 팀에 소속이 돼 있기 때문에 12월이 돼야 본격적으로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고. 아듬 플럿코 때문에 후반기를 힘들게 치렀던 LG이기에 부상 이슈가 없는 확실한 에이스급이 와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