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3일의 휴가' 육상효 감독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육상효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아 심적으로 약해져 있는 상태"라고 했다.
오는 12월 6일 개봉하는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의 이야기를 담은 힐링 판타지 영화다. '나의 특별한 형제', '방가? 방가!' 육상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2019년 '나의 특별한 형제' 이후 4년만 스크린에 돌아온 육 감독은 "최근 VIP 시사회를 진행했는데, 주변 분들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저는 사실 영화를 볼 때마다 운다. 두세 달 전에 영화를 빨리 정리해야 해서 편집실 가서 봤는데 그때도 참 많이 울었다. 아무래도 지난 7월에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감정이 더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기 전엔 '평범한 엄마와 딸의 이야기구나' 했다"며 "시나리오를 읽을 때만 해도 부모님 두 분 모두 살아계셨는데, 감정적으로 자극이 됐다. 그리고 늦은 나이에 딸을 낳았다. 제가 딸아이를 보는 감정도 시나리오에 개입이 돼서, '우리 딸도 날 나중에 그리워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이며 가족을 향한 애틋함을 표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작품 개봉을 기다려온 만큼, 연출자의 입장에서 힘든 점들도 털어놨다. 육 감독은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보다는 열심히 일한 과정을 결과로 매듭짓고 싶었다. 젊은 스태프들은 매번 급여를 측정할 때 영화 편수가 중요하다. 개봉을 못하면 결과물로 인정받을 수 없다. 또 사람들이 저한테 '언제 영화 개봉하냐'고 많이 물어본다. 그래서 더 상황적으로 답답하고 미진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