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의 FA 여정이 이번 주말 종착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7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가 자신의 FA 거취를 이번 주말 이전에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3일간 진행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이날 폐막을 앞두고 오타니가 자신에게 오퍼한 거의 모든 구단들과의 만남을 마무리하면서 마음을 어느 정도 굳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타니 쟁탈전은 5파전 양상이 최근 4파전으로 바뀌고 지난 6일부터 2파전으로 압축된 모양새다. 지난 5일 윈터미팅이 시작될 때만 해도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 등 5개 구단이 유력 후보군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컵스가 발을 빼면서 4팀 경쟁으로 축소되더니 6일 오타니가 토론토 구단 관계자들과 플로리다주 더니든 스프링트레이닝 시설을 둘러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저스와의 2파전 양상으로 좁혀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저스는 1년 전부터 가장 가능성이 높은 오타니의 행선지로 여겨져 왔다. 우승 전력, 오타니가 선호하는 서부지역, 6억달러에 이르는 몸값을 댈 수 있는 풍부한 자금력, 무엇보다 오타니가 6년 동안 지낸 LA라는 편안함 등이 다저스를 가리킨다.
이에 대응하는 토론토 강점도 결코 무시하기 어렵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날 '오타니는 궂은 날씨에서 뛰는 걸 싫어하는데 토론토는 돔구장을 갖고 있다. 또 블루제이스는 최근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할 정도로 전력이 안정적이며, 보 비??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포진해 있어 오타니에게는 매력적인 타선'이라고 했다.
이어 SI는 '여기에 토론토는 캐나다 유일의 메이저리그 팀으로 캐나다 전국민을 오타니 팬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일본, 미국, 캐나다에서 세 갈래로 엄청난 마케팅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 긴박한 2파전에 변수가 하나 등장했다. 바로 '보안 유지'에 관한 것이다. 오타니는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공개되는 걸 극도로 꺼리는 스타일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오타니와 만난 사실을 지난 6일 윈터미팅에 모인 취재진에 공개한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우리의 우선 순위인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며칠 전 다저스타디움에서 오타니와 만나 2~3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는 순조로웠고,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타니 측이 '보안 유지'를 어긴 것이라며 다저스 구단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오타니와 만남을 인정하면서도 "더 이상 말할 게 없다"며 함구했지만, 로버츠 감독의 돌발 발언에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오타니의 마음이 다저스에서 떠났을 수도 있는 상황.
MLB.com은 7일 '곰스 단장이 인터뷰하는 동안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이 50피트 거리에서 지켜봤다. 곰스 단장은 로버츠 감독의 발언에 놀랐고, 오타니와 만났는지에 대해 확인해 주지 않았다. 그러나 치약은 다시 튜브에 주워담을 수 없다'면서 '앳킨스 단장은 기자들 질문에 요리저리 피하며 매우 모호하게 답했다. 기자들 앞에 서는 대신 영상 인터뷰로 등장한 앳킨스 단장은 모든 질문에 수수께끼 같은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앳킨스 단장은 "우리가 팀을 더 강하게 만들려고 하는 모든 일은 어느 정도 비밀이 유지돼야 한다. (오타니와의)미팅은 일어난 일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MLB.com은 '블루제이스와 다저스가 가장 앞선 두 팀인 것은 분명하다. 로버츠 감독의 돌발 누설이 오타니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지는 불투명하다'면서 '자이언츠, 컵스, 에인절스도 오타니 영입전과 관련해 여전히 거론되기는 한다'고 전했다.
오타니의 계약 규모는 이미 5억500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현지 매체들이 전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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