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오타니 쇼헤이의 결심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9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의 결정이 임박했다(imminent). 빠르면 오늘'이라며 '블루제이스가 최종 후보 중 하나다. 블루제이스는 최근 며칠 동안 오타니 쟁탈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certainly improving their standing)'고 전했다.
이에 대해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최고의 선수이자 세대를 초월하는 스타로 간주되는 오타니가 다른 팀들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LA 다저스를 놓고 결심을 굳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오타니는 자신에게 오퍼를 한 구단들과의 개별 협상을 사실상 모두 마친 뒤 토론토와 다저스를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5~7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진행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오타니를 놓고 영입 경쟁을 벌인 팀은 토론토와 다저스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시카고 컵스 등 5팀이었다.
오타니는 윈터미팅이 열리기 직전 다저스타디움에서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데이브 로버츠 감독 등 다저스 구단 수뇌부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로버츠 감독이 윈터미팅 인터뷰에서 직접 밝힌 사실이다. 로버츠 감독은 "분명히 오타니는 우리의 우선 순위다. 그와 만나 2~3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타니 측이 '기밀 유지' 원칙을 어겼다며 다저스 구단에 항의했지만, 다저스는 여전히 가장 유력한 구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오타니는 그 뒤로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인 오라클파크를 둘러봤다. 파란 자이디 사장, 밥 멜빈 감독 등 샌프란시스코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을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추측하고 있다.
더욱 주목받는 팀은 토론토다. 지난 5일 토론토의 스프링트레이닝 시설이 마련된 플로리다주 더니든으로 날아간 오타니는 토론토 구단 수뇌부의 대접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오타니는 토론토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현지 매제들은 전했다. 여기에 원소속팀 에인절스로부터도 재계약 조건을 제안받았다.
5파전이었던 오타니 쟁탈전은 현재 토론토와 다저스 간 2파전으로 압축된 모양새다. 어느 팀이든 총액 5억달러 이상의 조건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6억달러에 이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스포츠도박업체 FanDuel이 제시한 오타니 영입 배당률에서 다저스가 -135로 1위, 토론토가 -115로 2위, 에인절스가 +1500으로 3위다. 다저스와 계약할 가능성이 다소 높지만, 토론토행 징후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LBTR)의 '누가 오타니와 계약할까?'라는 설문조사에서도 다저스가 31.96%로 1위, 토론토가 30.61%로 2위인데, 박빙의 차이다.
흥미로운 것은 오타니가 6년 전 메이저리그에 입성을 추진할 때 최종 선택을 한 날짜가 '이날'이라는 것이다. 당시에도 현지 시각으로 금요일이었다.
MLB.com은 '존 모로시 기자에 따르면 오타니는 이르면 금요일(현지 시각) FA 협상을 마무리할 것 같다. 공교롭게도 6년 전 오늘 오타니는 에인절스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