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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테러범' 일본 파이터 이번엔 윤형빈 가슴 밀쳤다. 심호흡만 여러번 윤형빈 "내일 반 죽여 놓겠다"[로드FC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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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간장 테러범' 쇼유 니키가 또 도발을 했다. '개그맨 파이터' 윤형빈은 끝까지 참았다. 그리고 "내일 봐"라는 한마디를 했다.

기자회견장에서 쇼유 니키가 윤형빈의 머리에 간장을 쏟아 부은 뒤 23일만에 둘이 다시 만났다. 쇼유 니키는 참고 나온 윤형빈의 화를 또 돋궜다.

굽네 ROAD FC 067 계체량이 15일 스위스 그랜드 호텔 에메랄드홀에서 열렸다. 가장 먼저 윤형빈과 쇼유 니키의 -80㎏ '파이터100' 스패셜매치의 계체량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쇼유 니키가 갑작스럽게 윤형빈의 머리에 간장을 쏟는 테러를 저질렀기에 다시 만난 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관심이 집중됐다.

쇼유 니키는 78.2㎏으로 통과했고, 윤형빈도 79.1㎏으로 통과했다. 쇼유 니키는 윤형빈이 체중계에서 두 팔을 들며 세리머니를 하자 가운뎃 손가락을 들며 도발을 시작했다.

그리고 서로 마주 보고 섰을 때 역시나 사건이 벌어졌다. 쇼유 니키가 윤형빈의 가슴을 두 손으로 강하게 밀쳤다. 갑작스런 공격에 윤형빈이 뒤로 물러났고 가운데에 서 있던 박상민 부회장이 가운데로 들어와 둘을 막아섰고, 심판들이 빠르게 둘에게 달라붙어 떼어놔 더이상의 불상사를 막았다.

쇼유 니키는 심판에게 붙들려 뒤로 가면서도 발차기로 윤형빈을 향했다.

윤형빈은 "내일 봐"라며 간신히 화를 삭이고 나란히 서서 사진 촬영을 마쳤다.

이어 둘에게 마이크가 주어졌다.

쇼유 니키가 먼저 "내가 한국까지 일부러 네 체중에 맞춰서 시합해 주니까 나에게 감사해라"라고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윤형빈은 "일단 장난하고 싶지 않다"면서 "내일 반 죽여 놓겠다"라고 말하고는 크게 심호흡을 하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았다.

'파이터100' 스페셜 매치는 정식 격투기 경기라기 보다는 이벤트 매치다. 경기시간이 100초에 불과하다. 만약 그 100초 동안 승부가 나지 않으면 100초의 연장전을 펼치게 된다. 1분40초, 연장전까지 포함해도 3분20초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체력적인 것을 신경 쓰지 않고 모든 것을 쏟아부어 경기를 펼치게 된다.

윤형빈과 쇼유 니키가 대결을 하게 된 발단도 쇼유 니키의 반칙이었다. 권아솔의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 중인 격투 콘텐츠 '파이터 100'에서 일본 팀 선수로 출전한 쇼유 니키가 한국 선수 강민수와의 대결 중 니킥으로 낭심을 가격하는 반칙을 저질렀다. 낭심을 보호하는 파울컵이 찌그러질 정도로 큰 충격이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현장에서 집단 몸싸움으로 번질 정도로 심각했다. 한국팀이 3대 1로 승리했지만, 일본팀은 전혀 수긍하지 않았다.

이에 현장에서 지켜보던 윤형빈은 경기가 끝난 후 왜 그랬는지 일본 팀에 항의를 했다. 그런데 윤형빈의 얘기를 듣던 쇼유 니키가 갑자기 윤형빈을 발로 걷어 찼다. 순식간에 현장이 난장판이 되어버렸고 이후 둘은 로드FC 무대에서 대결해 결판을 내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된 둘의 대결은 쇼유 니키의 계속된 도발로 감정이 극한까지 도달했다. 윤형빈은 9년전인 지난 2014년 열린 로드FC 014 대회에서 일본의 타카야 츠쿠다를 1라운드에 KO 시키며 데뷔전을 치른 뒤 9년만에 다시 케이지로 돌아오게 됐다. 또한번 일본 선수의 도발을 끝낼 수 있을까. 하루 뒤면 9년만에 윤형빈이 내지를 '분노'의 펀치를 보게 된다. 홍은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