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드라마 '청춘월담', '모범택시2'로 올해 '열일' 모드를 가동해왔던 배우 표예진이 '낮에 뜨는 달'로 2023년을 뜻깊게 마무리한다.
표예진은 지난 14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낮에 뜨는 달'에서 도하(김영대 분)의 손에 가족을 잃은 가야의 귀족 한리타이자, 이전의 업보로 저주에 걸린 강영화로 열연했다. 1인 2역을 이끌어간 셈이다.
"특별하게 두 역할을 굳이 다르게 해야겠다고는 생각 안 했다. 시대와 상황이 너무나 다르다보니 '목소리를 다르게 해야지, 말투를 다르게 해야지'라고 안 해도 자연스럽게 다른 인물이 된 것 같다. 제 입장에서 촬영하기에, 리타와 영화의 감정을 잘 챙기는 것이 중요했던 것 같다. 다만 영화가 연기하기는 더 어려웠던 거 같다. 리타는 목적도 이유도 뚜렷했다. 감정적인 신들이 어렵기는 했지만, 영화는 전생을 받아들이고 자기가 진 죄를 짊어진다는 게 어렵더라."
사극과 현대극이 오가는 만큼, 연기 몰입도도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스케줄이 계속 오가서 힘들었다. 순서대로 찍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두 인물 감정을 각각 밟아 나가야 하고 결국 연결돼야 하기도 하고. 영화가 착착 쌓아가야 하는 걸 잘 하고 있는지가 숙제였다. 대본을 너덜너덜해질 대까지 체크하면서 봤다. 감독님과 얘기 많이 나눴다. 리타에 조금 더 노력을 한 거 같다. 강인함, 단단함을 잘 만들고자 했다. 사극 부분 신들 하나하나 눈빛이나 표정만으로도 너무 중요한 신이 많아서, 촬영하면서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못했던 것 같다."
주연으로 나서는 점도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터다. "주연이 나름 큰 변화같지만 연기하는 입장으로는 내가 좀 해야 될 것이 많고 스케줄과 분량이 많고 해내야 하는 신들이 책임감이 많은 정도인 것 같다. 해야할 게 너무 많은데 그걸 똑같이 해내는 데 노력하다 보니, 특별하게 부담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내가 하는 것이 저희 작품에 크게 기여를 하기 때문에 해가 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버티려고 했다."
원작 인기도 부담이 된 요소다. "너무 인기 있는 작품이라 부담이 됐다. 그림에서 봤던 것을 완벽하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드라마로 각색된 매력이 있어서 같으면서도 다른, 새로운 매력으로 봐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각색된 대본에 충실하려 노력했다. 원작 팬인 동생도 다 챙겨봤다면서,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웃음)."
김영대와의 '케미'도 관심사였다. "얼굴합 좋다는 반응이 너무 좋더라. 촬영 감독님도 투샷 너무 좋다고 너무 잘 어울린다고 응원 많이 해주셨다. 영대는 되게 편안하게 해주는 친구였다. 영대가 열심히 하고 힘들고 긴 시간이지만 묵묵히 해줘서, 저도 힘이 생기고. 서로 편하고 재밌게 잘 찍은 것 같다. 찍으면 찍을 수록 전우애가 생긴 것 같다."
다만 시청률에 아쉬움도 있다고. "처음에는 조금 더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었는데, OTT로도 다시 몰아보기 하시는 분도 많다고 하더라. 그리고 본 친구들은 재밌다고 해줘서, OTT에 남아 있으니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1인 2역에 주연까지, 표예진에게 '낮에 뜨는 달'은 큰 도전이었다. "정말 큰 도전이었는데, 끝까지 책임지는 것에 저는 최선을 다 한 것 같다. 과정이 힘들기는 했지만, 부족함이 있어도 한 발 나아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어서, 애정도 크다. 그간 했던 작품들 중에 제일 혼신의 힘을 다했던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내가 끝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올해 '청춘월담', '모범택시2'에 이어 '낮에 뜨는 달'까지. 최근에는 차기작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를 촬영 중이다. 이에 업계에서 표예진을 찾는 이유를 자평해보기도 했다. "항상 똑같이 했던 것 같다. 지금의 저를 보시지 않더라도, 쌓여온 시간들의 어떤 부분을 보시고 불러주셨을 텐데, 이때까지 일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똑같이 열심히 해온 것 같다. 대충 하지 않는 시간들 중에 어떤 모습이다 보니까, 열심히 한 것이 그런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헛된 순간이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저는 진실하려고 한다. 정말 그 순간에 진심으로 말하고, 그게 담긴다고 생각한다. 그게 전해질 때 좋다고 느낀다고 본다."
그러면서 올해를 돌이켰다. "한해가 훅 간 것 같다. 좋아하는 작품까지 마쳐서 뿌듯하다. 열심히 했던 저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연말에는 연기대상에 참석한다. 개인적인 수상 욕심보다는 '모범택시2'가 성적이 좋다고 해서 축제 분위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랜만에 멤버들과 볼 생각하니 재밌겠다는 생각이다. 이제훈 대상을 기대하고, 엄청 축하해줄 마음이다. 그리고 '낮에 뜨는 달'를 사랑해준 시청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저도 많이 사랑했던 작품이다.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고, 많은 분에게 진하게 깊이 기억 남는 작품이면 좋겠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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